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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인디게임 탐방] "'세이비어' 도파민 넘치는 게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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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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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게임즈는 RPG메이커 스타일의 호러 어드벤처 게임 '세이비어'를 개발 중인 인디게임 업체다. 게임과 전혀 무관한 공부를 해왔던 송종현 올라프게임즈 대표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군대 동기와 무작정 창업을 시도했고, 전역 후 1년간 개발을 공부하며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집했다. 이후 아트 팀으로 고등학교 동창 2명을 영입하며 업체의 모습을 갖췄다.

송 대표는 사명인 '올라프게임즈'에 대해 '모두를 웃게 만드는(ALL LAUGH)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언급하며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쾌락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이 호르몬은 인간이 어떠한 성취감을 얻었을 때 극도로 분비되는 물질이다. 도파민에 의해 사람은 삶의 의욕을 얻게 되는데, 송 대표는 본인들이 제작한 게임을 통해 이러한 도파민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삶의 원동력을 주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송종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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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기괴함 연출에 힘 쏟은 작품

올라프게임즈의 첫 시도는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작품이었다. 창업으로부터 4개 정도의 작품을 개발했으나 모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송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으나 기술력이 크게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업체가 가진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실패를 경험하며, 무작정의 시도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올라프게임즈는 계속된 실패 속에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잃어가자, 어떤 게임을 제대로 개발했다는 일종의 성취감을 얻기 위해 새로운 작품에 도전했다. 바로 '세이비어'였다. 짧더라도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올해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의 기대작 쇼케이스인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소개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21플레이엑스포' 등 인디게임 축제에 출품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세이비어'는 흔히 '쯔꾸르'라고 불리는 'RPG 메이커' 툴로 만들어진 호러 어드벤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명 공포게임 '아오오니'로 대표되는 이 장르는 이미 많은 작품들이 기존에 선보인 바 있고, 그만큼 비슷한 게임과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올라프게임즈는 작품에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기존 RPG 메이커 툴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로운 연출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광원 효과와 그래픽 연출에서 타 작품에 비해 공포감과 기괴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스토리텔링과 감정 표현에서도 더 나은 전달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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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공포 게임은 호러와 기괴를 전달하는 것이 작품의 주 콘텐츠다. 개발을 거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놀라워할지, 어떻게 하면 더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를 심도 깊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트워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세이비어'는 개성 있는 2D 픽셀 아트와 특유의 흉흉한 분위기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송 대표는 작품을 기획하며 효과적으로 작품에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소재를 찾던 중,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작가의 세계관인 크툴루 신화를 참고하게 됐다. 이 세계관은 '이 세상의 생물이 아닌 것'을 통해 기괴함과 공포를 표현하는 이른바 '우주적 공포'를 주로 한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유저들은 처음 보는 낡은 병원의 어두운 지하실에서 깨어나게 된다. 주변을 탐색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고, 작품 내에 숨겨진 비밀을 점차 알아가게 된다. 또한 탐색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고 이를 조합하고 활용해 퍼즐을 풀거나 미로의 해결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유혈 묘사와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급작스럽게 주인공을 덮치는 괴물들의 연출 등이 플레이의 백미다.

작 중 주인공인 스텔라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요소는 공포게임에서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귀신들이 아닌, 보기에도 꺼림칙한 뒤틀린 생물들이다. 유저들은 스텔라를 쫓는 심해 생물과 어인 괴물, 미치광이 광인 등을 피해 달아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괴물이 튀어나오는 부분과 쫓아오는 장면에 세심한 아트워크와 연출을 더해 한층 더 공포감을 살렸다. 송 대표는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호러 게임은 호러 게임답게 주인공이 저항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괴물과 마주치는 순간 무조건 도망쳐야만 하는 수동적인 플레이 방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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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웃게 하는 또 다른 작품 꿈꾼다

'세이비어'는 오는 8월 6일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존 출시 예정일은 6월이었으나, 작품을 통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유저들의 피드백과 관심을 받으며 올라프게임즈는 작품 완성도를 더욱 갖추기 위해 출시 일정을 미뤘다. 송 대표는 "처음 작품을 구상했을 때는 팀원들의 성취감을 목표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짧은 작품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팬들이 작품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며 완성도에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6월 중 공개했던 데모 버전을 통해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연출 또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체크할 수 있지만, 스토리와 퍼즐에 관련된 부분은 팬들의 의견이 아니라면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라프게임즈는 데모 버전을 통해 세계 각국의 유저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고, 작품에 대한 호평을 통해 작품 출시 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의 팬들에게서 "한국어와 영어만이 아니라 자국의 언어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세이비어' 작품을 통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송 대표는 단호하게 "상업적 성과를 바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이비어'가 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 시작했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당장의 돈보다는 회사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라프게임즈는 '세이비어' 출시 후 유지 보수에 힘쓰는 한편 사람들을 웃게 해 줄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중인 작품은 2D 도트 액션게임으로, 무기로 무기를 쳐내는 패링 액션에 중점을 뒀다. 내년 하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끝으로 송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 회사의 게임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번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사람들에게 삶의 원동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찾아 뵙겠다"고 말을 맺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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