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소렌스탐, US시니어여자오픈 첫날 선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소렌스탐이 US여자시니어오픈 첫날 공동 선두로 마쳤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제3회 US시니어여자오픈(총상금 1백만 달러) 첫날 다나 엡스터(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의 브룩론컨트리클럽(파72 5981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홀 버디로 시작한 소렌스탐은 전반 홀까지 4타를 줄였다. 후반 10, 11번 홀에서 버디 보기를 교환한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남편인 마이크 맥기가 캐디로 그녀의 백을 멨다.

엡스터는 10번 홀에서 출발해 이글 하나에 버디 5개, 더블보기 한 개를 묶어 소렌스탐과 공동 선두로 마쳤다. 크리스 테처(미국)가 3언더파 69타로 3위, 이 대회 첫회 챔피언인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다. 아마추어는 33명이 출전했는데 지지 히긴스가 8개홀을 마친 가운데 1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이뤘다. 줄리 잉스터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23위다. 1라운드는 일몰로 인해 모두 마치지 못하고 다음날로 순연됐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29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지난해 10월에 만 50세를 넘긴 소렌스탐은 지난 2008년 인터라켄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 홀에서 199야드 샷 이글로 대회를 마감한 이후에 다시 나오는 18번째 USGA대회다.

만 50세 이상이 출전할 수 있는 US시니어여자오픈은 지난 2018년 창설되었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못했고 올해 3회를 맞았다. 프로 출신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도 출전할 수 있는데 핸디캡 증명서 7.4 이하이면 가능하다.

120명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겨루며 2라운드 지나 컷오프를 하는 등 방식은 동일하다. 첫해인 2018년에는 시카고골프클럽에서 열려 장타자 데이비스가 16언더파 276타를 쳐서 우승했고, 지난 2019년 2회 대회는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1오버파 285타로 우승했다.

헤럴드경제

소렌스탐의 남편 마이크 맥기가 캐디를 하면서 부인의 경기를 도왔다. [사진=USGA]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 출전과 관련해 “다시 USGA대회에 나올 줄은 몰랐는데 대회가 생기면서 출전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1995년 US여자오픈에서 첫승을 올리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행진을 시작했고 US여자오픈에서만 3승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2승에 메이저 10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2008년 공식 은퇴 이후 2007년 설립한 안니카재단을 통해 코스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골프연맹(IGF) 회장으로 선임됐다.

투어에서 은퇴한 소렌스탐은 재단 운영과 육아에 집중했으나 올해는 LPGA투어 개막전 등 4번의 LPGA투어에 출전하면서 투어에 종종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6월에는 고향인 스웨덴에서 헨릭 스텐손과 함께 남녀 공동 출전 대회를 주관하고 출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을 바라고 나오는 건 아니다. 소렌스탐도 “나는 내 자신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경험들을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우승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둔다는 의미다.

현재 투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여자 선수들의 롤 모델이고 존경의 대상인 그녀가 투어에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위대한 업적을 쌓은 선수가 투어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투어의 좋은 점을 알리고 골프를 알리는 데 기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사를 만들고 투어에서 활약한 시니어 챔피언들을 인정하고 받드는 외국의 문화는 국내 투어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여자 골프의 경우 30대 중반만 넘으면 무언의 은퇴압박에 시달린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은 일본 투어를 대안으로 삼기도 한다.

sport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