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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NYT 로이터 인디펜던트 "안산 숏컷 논란 온라인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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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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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2관왕에 등극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이 "온라인 학대"라며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한국 양궁선수의 짧은 머리가 국내에서 반 페미니스트 정서를 야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안산의 머리 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라고 지적하는 온라인 학대는 젊은 한국 남성들의 고조된 반 페미니스트 정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인디펜던트는 "한국 금메달리스트 안산이 짧은 머리 때문에 여성 혐오적 비판에 시달린 뒤 응원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매체는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나 획득하며 기록을 경신한 선수"라며 "그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머리 길이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한국 여성들이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안산에 대한 여성 혐오적 비난에 반발하고 있다"며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주목했다.

또 뉴욕타임즈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는 SNS에서 관련 소식을 소개한 뒤 한국에서 "온라인 반(反)-페미니스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부 남성에게 그녀의 머리 모양이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산은 짧은 머리 모양과 과거 SNS에서 한 발언 등과 관련,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안산이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점을 두고 일부 누리꾼이 문제를 제기한 것. 여기에 그의 짧은 머리 모양이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심화했다.

안산은 지난 28일 SNS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문구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 못 볼 것 같습니다"라고 적었다. 30일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을 앞뒀던 만큼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안산을 둘러싸고 페미니스트 설전이 활발하다. 일부 누리꾼은 안산이 페미니스트이니 올림픽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선수를 보호해 달라고 대한양궁협회에 촉구하고 있다.

SNS에는 "국가대표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며 선수 보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게시물도 공유되고 있다.

한편 안산은 30일 오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치러진 개인전 16강에 출전해 일본 선수를 상대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6대4로 승리한 안산은 8강에 진출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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