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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집 포기 못해”…노영민 비판하던 김현아의 자가당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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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잠원동 부동산 2채 매각 않고

부산 2채 팔겠다는 김현아 SH 사장 후보

“부산보다 청담동 집이 낫다는 거냐” 비판

작년 김현아 “노영민, 반포가 청주보다 낫냐”


한겨레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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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은 시대적 특혜’라는 말로 물의를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스에이치) 사장 후보자가 부동산 2건 매각 방침을 밝혔지만, 여당 소속 시의원들은 과거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발언들을 상기시키며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30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서를 내, 김 후보자가 전날 부동산 4건 가운데 서울 아파트(청담동)와 상가(잠원동)는 두고 부산의 오피스텔(중앙동)과 아파트(부곡동)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부산집보다 청담동 집이 낫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동 아파트는 두고 충북 청주의 집을 팔기로 하자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었던 김 후보자가 “이렇게 답답할 수가. 청주집보다는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는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전략이긴 하다. 다 계획이 있으셨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비꼬았는데, 이를 그대로 흉내 내 되돌려준 것이다.

성명에서는 지난 2019년 부동산 차익실현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매각 뒤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했을 때, 김 후보자가 “온갖 변명으로 구차하게 버티던 인사가 투기로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다. 황당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발언했던 사실도 거론됐다. 과거 부동산 매각을 통해 여론의 질타를 피해가려 한다며 김 전 대변인을 비판하더니, 본인이 그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문장길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부동산 중 두채를 매각하겠다는 김현아 후보자의 발언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사장으로 부적격이라는 시의회 판단의 이유는 ‘공공주택 정책을 반대하고, 민간주도의 다주택 정책이 옳다’는 생각을 밝힌 김 후보자가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서민주거안정을 실현해야 하는 에스에이치 사장의 역할에 배치된다는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의회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인 지난 28일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적격’ 의견의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날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김진수·이석주·성중기·이종환·김소양·이성배·여명)은 '김 후보자에 시민의 주거안정회복 기대한다'는 제목의 ‘맞불’ 성명을 냈다. 이 의원들은 “김현아 후보자는 도시계획학 박사로서 20년 이상 도시·주택 분야의 연구에 매진했고, 국회의원으로서 정무감각과 실무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인 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불안한 주택시장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의회가 부적격으로 보낸 가장 큰 논거가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을) 비판만 열심히 하고 비전이 없다는 건데(인사청문회에서) 비전을 설파할 시간을 주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임명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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