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지워진 '쥴리의 남자들'...벽화 건물주·윤석열, '배후' 논란 여전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관철동 자신의 건물에 ‘쥴리의 남자들’ 벽화를 내건 건물주 여정원 씨는 30일 “윤석열을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여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수 애들이 봉고차 몰고 와 골목 점거하고 이렇게 과격하게 나올 줄 몰랐다. 황당하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게 제 개인적 소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벽화를 내건 이유에 대해 “건물 벽이 밤이 되면 어둡고 침침해 미성년자들이 거기서 담배 피고 소변보고 그래서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라면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 뿐인데 이렇게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에 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갖고 날뛰어서,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고 했다.

여 씨는 진행자가 ‘표현의 자유라는 말인가’라고 묻자 “당연한 거 아닌가. 보수 애들이 와서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고, 종로에서 최초로 벽화한 건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리니(어이가 없다)”라며 “내 나이가 60인데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그러겠나.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 (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라”고 쏘아 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 벽화에서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해당 남성을 나열한 글자는 지워졌다.

이데일리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김경진 전 의원은 해당 벽화에 대해 “정치적 폭력이고 테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건물주가 난 정당 소속도 아니고 여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누가 봐도 저 그림을 올린 것은 범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 얼굴에 모욕을 주기 위해서 올린 의도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한 것은 집권여당 쪽에서 정치적인 이득을 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집권여당이 비이성적인,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주가 ‘풍자일 뿐이고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한 데 대해 “자유라는 것은 최소한의 어떤 라인이 있지 않은가”라며 “표현의 자유일 수는 있지만 밝고 아름답고 빛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 모습이 아니라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또 ‘김 씨가 쥴리가 아니라면서 벽화를 왜 문제 삼는가’라는 건물주의 주장에는 “견강부회고 분위기를 호도하는 것”이라며 “유튜브, 인터넷 여기저기 올라와 있는 거 보면 쥴리하고 김건희 씨 (관련) 텍스트나 메시지가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다. 그 맥락 속에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고 (벽화의) 의사, 건설회사 사장, 검사 다 추정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건물주가 ‘쥴리라는 걸 인정하면 지우겠다’고 반발한 데 대해선 “차라리 와서 계란을 던지라고 하라”며 “칼만 안 들었지 사람 앞에서 협박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벽화 논란에 대해 “당연히 배후가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혼자 행위라고 봐야 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라며 “저 사람들 배후엔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김 씨에 대해 유흥접대부설, 불륜설 등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적으로 형사 고발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