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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양키스가 '타율 0.223' 조이 갈로를 영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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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뉴욕 양키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좌타 거포' 조이 갈로(27)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시간) "양키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텍사스로부터 갈로와 좌완 조엘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는 두 선수를 내주는 대가로 유격수 조시 스미스(팀 내 유망주 14위), 2루수 에즈키엘 두란(15위), 외야수 트레버 하우버(23위) 우완 글렌 오토(28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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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로의 올 시즌 타율은 0.223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5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공동 5위, 출루율 0.379로 AL 6위에 올라있을 만큼 뛰어난 장타력과 선구안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점은 그가 좌타자라는 것이다. 양키스는 로빈슨 카노와 커티스 그랜더슨이 76홈런을 합작했던 2012시즌 이후 오랜 기간 좌타 거포에 굶주려왔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특화된 홈구장(우측 폴대까지 길이가 96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을 쓰는 양키스가 겪은 지난 8년간 좌타 거포 가뭄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다. 올 시즌에도 양키스의 주축 야수(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개리 산체스, 지오 어셀라, DJ 르메이휴, 미겔 안두하, 글레이버 토레스)는 전원 우타자로 구성돼있었다.

이러한 좌/우 불균형은 올해 양키스가 415득점(AL 14위)으로 예상외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로 양키스 타선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론 OPS 0.774(AL 3위)로 강점을 보이는 반면, 우투수를 상대론 OPS 0.695(AL 10위)에 머물고 있다. 양키스 팬들이 갈로의 영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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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는 것은 어퍼 스윙을 바탕으로 발사각도가 큰 타구를 자주 만들어내는 갈로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올 시즌 갈로의 타구 분포를 양키스타디움에 대입해보면 5개의 홈런이 추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1). 그 경우 갈로는 30홈런으로 오타니 쇼헤이(37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32개)에 이은 AL 3위가 된다.

한편, 갈로는 지난해 우익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외야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연봉 620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키스는 갈로를 영입하기에 앞서 불펜 2명(루이스 세사, 저스틴 윌슨)을 트레이드하는 것만으로도 연봉총액이 사치세 기준선(2억 1000만 달러)을 넘기는 걸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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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시작 전 대부분의 매체에서 AL 파워랭킹 1위에 선정됐던 양키스는 현재 53승 47패로 AL 동부지구 3위이자, 와일드카드 레이스 4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포기하기엔 이르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제공하는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28일 기준 42.9%로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4.1%p 차이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이는 갈로의 영입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ZiPS 프로젝션을 개발한 팬그래프닷컴의 필진 댄 짐브로스키는 "갈로 영입으로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최대 11%p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계산대로라면 양키스는 6경기 차이로 벌어진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팀 탬파베이의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과연 좌타 거포 갈로의 영입은 양키스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 저지는 갈로의 영입에 대해 "좌타자인 그를 영입한 것은 투수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전력 보강이다. 기존 우타자와 함께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들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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