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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역대 최장 상승 기록까지 54.04p…코스피, 뒷심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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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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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던 코스피의 상승세가 7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달에는 하락 마감이 유력하다. 다음달 역시 보합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종목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79포인트(0.18%) 오른 3242.65로 마감했다. 27일 이후 사흘 연속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기준으로 8개월 내리 상승했다. 지난해 10월을 2267.15로 마감한 뒤 지난달 최고 3316.08까지 오르는 놀라운 상승세였다.

특히 지난해 11월(14.30%), 12월(10.89%)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 기세로 올 1월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3300선을 넘어서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누적 수익률은 45.4%에 이른다.

코스피의 8개월 연속 상승은 2016년 12월~2017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당시 2017년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밖 당선과 달러 약세, 그리고 경기 부양책이 함께 영향을 미쳤던 강세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만약 이번달도 상승할 경우 코스피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6월 종가(3296.68)를 넘기 위해서는 7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하루 동안 54.04포인트(약 1.67%) 이상 올라야 한다.

코스피는 또 지난해 3월 코로나19 쇼크 이후 지난해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16개월 중 15개월 상승한 것도 1980년 코스피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상승세가 매우 가팔랐던 탓에 잠시 쉬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달 증시 분위기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조4000억원, 2조2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째 1000명을 넘는 등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 역시 연초 대비 절반 수준인 12조원으로 줄면서 증시 열기도 다소 식었다.

코스피를 이끄는 대형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 1월 9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7만9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 2위 SK하이닉스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올해 가장 낮은 주가로 마감했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24.3% 하락했다. 지난달 코스피를 이끌던 카카오 역시 조정을 겪고 있고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은 여전하지만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다음 달 코스피가 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밴드로 3140~334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에 경기 회복 기대가 낮아졌고 통화정책도 불확실성이 크다"며 "매크로 환경이 추가 상승을 이끌 정도로 명확하지 않아 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3100~3350포인트를 다음 달 코스피 밴드로 제시했다. 박스권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200선 안착을 시험한다는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에 대한 경계감이 원화의 강세 전환 여지를 차단할 것"이라며 "시총 상위의 소수 주도주가 견인하는 인덱스 베타 장세가 아니라 실적·정책·수급 모멘텀이 주도하는 알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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