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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점입가경, 허난성 참사 2만6000여명 사망설도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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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를 믿어야 하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최근 1000년 만의 폭우가 내렸다는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 일대의 피해 상황과 관련한 미스테리의 증폭이 예사롭지 않다. 당국에서는 피해자가 100명 이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그치지 않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민심까지 흉흉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2만6000여명이 사망했다는 루머도 돌고 있어 분위기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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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내린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허난성 정저우의 징광터널.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났을 것이라는 소문을 낳게 만들고 있다./제공=정저우르바오(鄭州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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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재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허난성 폭우는 진짜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에서조차 1000여 년만에 내린 사상 최악의 폭우였다고 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피해는 전혀 역대급과는 거리가 멀다. 지하철과 무려 2Km가까운 시내 중심의 징광(京廣)터널이 침수됐는데도 사망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당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000여명 사망설 역시 SNS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 와중에 미국의 화교협회 등에서는 2만6000여명이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저우 출신의 베이징 시민 저우위안민(周遠敏) 씨는 “고향의 현재 지인들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과연 인명 피해가 100여명에 불과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당국이 발표하는 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엄청난 소문이 나도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터널에서 엄청난 차량이 뒤엉켰는데 사망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히 이상하다. 정저우 인근 주마뎬(駐馬店) 등에서 산사태 한번에 무려 23명이 매몰돼 숨진 참사를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누리꾼들이 촬영한 참사 현장들이 너무 끔찍한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해외의 정보들이 속속 유입되면서 당국의 피해 발표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것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현재 중국 전역의 곳곳은 태풍과 홍수 등으로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 베이징만 해도 29일과 30일 양일 동안 엄청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해가 예사롭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민심이 흉흉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허난성 참사에 대한 소문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당국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다. 언론에서 당국이 서둘러 민심을 위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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