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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다빈에 진 워크던 “승리 도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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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태권도 준결서 1초 남기고 패배

“이, 나를 붙잡았는데 감점 안당해”

세계일보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의 비안카 워크던이 지난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알렉산드라 코발추크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지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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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준결승전에서 1초를 남겨두고 이다빈(25)에게 패한 영국 선수가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비안카 워크던(30·영국)은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메달을 따서 기쁘지만 원했던 메달 색은 아니다”며 “내 영혼을 다 바쳐 싸웠지만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또는 은메달을 획득할 기회를 약간은 도둑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워크던은 이다빈이 발차기를 하기 전 자신을 붙잡았기 때문에 감점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심판 판정이 조금 애매했다. 마지막에 이다빈이 나를 붙잡았는데 감점받지 않았다”며 “이후 다시 동메달을 따기 위해 싸워야 했는데 영혼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워크던은 이다빈과의 준결승전에서 24-22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종료 1초를 남기고 이다빈의 발차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역전패를 당했다. 워크던은 2015·2017·2019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최정상급 선수다.

워크던은 심판의 판정을 문제 삼았지만 전자호구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누가 봐도 정확한 공격이 들어가더라도 전자호구에 감지되지 않으면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전자호구가 반응만 한다면 타격의 정확도와 관계없이 점수를 받는 문제점이 그동안 계속 지적됐다.

실제 지난 27일 인교돈(29)이 아프가니스탄의 파르자드 만수리(19)와 16강전을 할 때도 인교돈이 만수리의 머리에 뒤돌려차기를 성공했지만, 전자호구가 반응하지 않으면서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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