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李-李 난타전에 바빠진 양 캠프…‘공격 소재 찾아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과 ‘백제’ 논란 등 연일 격렬한 공방을 벌이면서 각 캠프 대응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측 모두 “네거티브 공세가 아닌 검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캠프 내부적으로는 상대방을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 소재를 찾고 방어 논리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이 지사는 29일에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다”며 이 전 대표를 몰아붙였고, 이 전 대표도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 바빠진 양측의 네거티브 대응

후보 간 난타전이 과열되면서 이 전 대표 측은 최근 별도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공세에 맞서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 팀의 핵심 임무다. 네거티브 대응팀에는 법조인 출신 의원과 정무 경험이 많은 보좌진 등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거티브 대응팀이 구축한 논리는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과 배재정 전 의원이 앞장서 공격에 나서고 있다. 나란히 당 대표 비서실장,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두 사람은 이 전 대표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과 TV토론을 총괄하는 신경민 전 의원들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를 향한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지사 측은 상황실과 대변인실의 공조 체제를 통해 각종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이 주축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2017년 대선부터 이 지사와 호흡을 맞춰온 김 의원은 캠프의 가장 핵심”이라며 “상황실과 대변인실이 공조해 각 사안 마다 대응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곁을 지켜온 김남준 대변인과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이 주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는 만큼 김남국 의원의 행보는 이 지사의 의중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도 비밀리에 네거티브 대응 조직을 운영했었다”며 “양 캠프 모두 본선 진출 뒤 본격적으로 대응팀을 가동하려다 격화된 공방에 계획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李-李, 지역 순회 경쟁

양 캠프 뿐만 아니라 주자 본인들도 공격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MBC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논란과 관련해 “찬성해서 밀어붙이는 듯 행동하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죽을 때까지 말을 안한다고 했다가 필요하면 말을 한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백제’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주의를 깨자는 선의의 발언을 가지고 내가 조장했다는 식”이라며 “황당할 정도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서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 지사가 대선 출마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죄는 안된다고 말씀드리는 건 조심스럽지만 다른 공직자보다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주자는 지역 순회 경쟁도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울산, 광주 등을 찾았고 이에 맞서 이 지사도 30일부터 나흘 동안 대구, 울산, 부산, 경남, 전북, 충청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두 주자의 부인들은 호남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씨는 지난달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머무르고 있고,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날부터 3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목포, 장흥 등을 찾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