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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DC의 화려한 부활…'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마블 감독이 만든 흥행 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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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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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DCEU(DC 확장 유니버스)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5년 전 혹평을 한 몸에 받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불명예를 만회할 매력으로 무장했다.

오는 8월 4일 개봉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악의 안티히어로들, 팀플레이가 불가능한 자살특공대에게 맡겨진 더 규칙 없는 작전을 그린다. 2016년 개봉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새롭게 만든, 제임스 건 감독 버전의 작품이다. 제작진 스스로 리부트나 리메이크가 아닌 리론칭이라 일컫는 영화. 전 세계 영화팬의 조소를 자아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선을 그으며 DCEU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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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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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에 침투한 마블

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영화의 연출자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연출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도 제임스 건이 만든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마블이 아닌 DC에서 첫 작품을 선보인다.

이제껏 관객들이 접해온 DCEU 영화와는 다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완성했다. 유머와 액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가득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한 제임스 건은 마블에서 그러했듯 DC에서도 삶과 죽음 사이에 유쾌한 웃음을 배치했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로부터 영화에 대한 전권을 받았다는 그는 "생각만 해도 신나는 팀 수어사이드 스쿼드들을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누구를 살리고 죽이든 완전한 자유를 준다니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뿐 아니라 익숙한 마블의 인물들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DC로 옮겨왔다. '캡틴 마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촬영 감독까지 총출동했다. '헤임달' 이드리스 엘바가 블러드스포트 역으로, '욘두' 마이클 루커가 서번트 역으로 등장한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도 잠깐 얼굴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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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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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없어도 괜찮아

2016년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 퀸 캐릭터만 남기고 '전사'했다. 쏟아지는 혹평 속에 할리 퀸만 살아남았고, 높아진 인기로 할리 퀸 솔로 무비까지 제작됐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다르다. DCEU의 팬들이 찾는 조커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할리 퀸뿐 아니라 블러드스포트·피스메이커·폴카도트맨·랫캐처2·킹 샤크 등 다양한 캐릭터가 골고루 살아숨쉰다. 그 어떤 인간보다 인간적인 메타 휴먼(초능력자)들을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져 보이는 귀여운 '이디엇'으로 그린다. 132분의 러닝타임 안에 각 캐릭터와 성격과 전사까지 꼼꼼히 담아냈다.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 덕분에 할리 퀸에만 익숙했던 관객이라도 금세 이 수어사이드스쿼드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은 진짜 '자살특공대'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맞게 화끈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타협할 줄 모르는 잔혹함과 노골적이고 피 튀기는 액션으로 여름 극장가에 시원한 쾌감을 선사한다. 또한, 이들이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 영화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오프닝부터 관객의 예상을 무심하게 비켜나가며 허를 찌른다.

이에 대해 제임스 건 감독은 "이름만 대면 아는 빌런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캐릭터에게도 개성과 이야기를 부여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관객은 어쩌면 이 빌런들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어처구니없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겠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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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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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 부활할까

DCEU는 '마블민국'인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마블을 이기지 못했다.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 정도를 제외하곤 '저스티스 리그'·'샤잠!'·'버즈 오브 프레이' 등이 모두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의 경우 DC 코믹스 조커를 기반으로하지만 DCEU에는 속하지 않는다. DCEU는 이처럼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고, 그 사이 마블은 매 작품 성공하며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제임스 건 버전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반격에 나서는 DCEU의 에이스다. B급 웃음과 액션으로 무거웠던 다른 DCEU 작품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슈퍼맨과 배트맨 등 어렵고 진지한 히어로들 대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안티 히어로들이 흥행 특공대로 활약할 전망이다.

한국은 여전히 '마블민국'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는 7일 개봉해 28일까지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21년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다.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어, 300만 관객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런 상황에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기분 좋은 역전극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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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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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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