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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쿄올림픽 불안불안해도…AI심판 전자마스크 기술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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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전자 전자식 마스크를 착용한 태국 배드민턴 선수 랏차녹 인타논. 오른쪽 사진은 개막식 때 인텔이 드론 1824개로 만든 파란색 지구를 띄운 모습. [사진 제공 = LG전자·IOC]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선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의 정보기술(IT)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은 기업이 전 세계에 자사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언택트(비대면) 올림픽'인 만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테크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LG전자는 태국·말레이시아·대만 올림픽 선수단에 공기청정기 기술을 적용한 전자식 마스크를 지원해 화제다. 마스크 내에 장착한 초소형 팬이 호흡할 때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해 공기 흐름을 조절해준다. LG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5개 정부 부처에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 최근 회신을 받았다. 업계에선 '올림픽 효과'로 이르면 연말 국내에도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내부 AI 전문조직인 에이스컴퍼니가 보유한 딥러닝 비전 기술을 양궁에 도입해 쾌거를 이뤄냈다. AI가 양궁 동작 이미지를 학습하고 훈련 영상을 쉽게 분석할 수 있게 자동 편집해주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포털 사이트에 도쿄올림픽 특집 페이지를 열어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더라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제어시스템을 적용했다.

스위스 시계 회사 오메가는 육상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 조끼에 AI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 센서를 부착해 1초에 약 2000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비치발리볼과 자전거 레이스, 수영, 체조 종목에는 AI 카메라가 설치됐다. 경기에 대한 정확한 판정뿐 아니라 경기 중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데이터화해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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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자식 마스크를 착용한 태국 배드민턴 선수 랏차녹 인타논. 오른쪽 사진은 개막식 때 인텔이 드론 1824개로 만든 파란색 지구를 띄운 모습. [사진 제공 = LG전자·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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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안방'에 전달하는 데도 첨단 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는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해 요트, 수영, 골프 등 3종목의 경기 관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론으로 찍은 4K 영상들을 5세대(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합성해 경기장 내 대형 화면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 올림픽 주관 방송사들과 협력해 자사 클라우드 위에서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의 송출·저장·제작 등을 처리하고 있다.

카메라 제조 기업 니콘은 사진취재기자들의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한 명이 최대 11개의 무인 카메라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무인 카메라를 천장에 설치하는 등 사람이 직접 촬영하기 어려운 각도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인텔은 개막식 행사에서 드론 1824개로 만든 파란색 지구를 도쿄 하늘에 띄웠다. 이번에 사용된 소형 드론은 날개 4개와 발광다이오드(LED) 4개를 갖춘 '슈팅스타'로 1대당 340g으로 가볍다.

다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기업들의 기술 혁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가량 미뤄지며 마케팅 효과가 작다고 본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국인 일본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요타는 무인자율주행차 'E팔레트' 16대를 셔틀버스로 운영 중이지만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평가다. 벤처 기업 오리연구소가 나리타공항에 배치한 외국인 안내 로봇 5대 역시 사람이 원격으로 조정하고 응대하는 수준에 그쳤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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