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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서울 떠나 3기 신도시 노리자'…광명·하남 전세물량 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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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청약자격 확보" 전입 대기수요 몰려
전셋값 한 달 새 1억↑…하반기도 전셋값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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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에서 시설 관계자가 신도시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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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와 하남시 전세 수요가 심상찮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을 위한 전입 수요가 급증한 데다 서울 전셋값도 많이 올라 해당 지역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광명시와 하남시는 3기 신도시 예정지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또 서울과도 가까워 서울지역 전세난을 피해 온 주택 실수요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명시 아파트 전세 매물은 328건으로 한 달 전(498건)보다 34.2% 감소했다. 하남시 역시 같은 기간 1217건에서 831건으로 31.8% 줄었다. 두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율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 이 기간 감소율 3위를 기록한 이천시는 23.1%, 4위 수원시 장안구는 2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3기 신도시 청약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의무거주 기간인 2년을 채워야 한다. 3기 신도시 본청약은 2023년부터 진행되므로 지금부터 해당 지역에 전입해야 한다. 3기 신도시 예정지역에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이유다. 특히 광명과 하남은 3기 신도시 가운데 핵심지로 분류되는 만큼 선호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두 지역은 모두 3기 신도시 예정지역으로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광명시는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 개발이 진행된다. 이곳은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총 1271만㎡ 면적에 7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남시에는 631만㎡ 규모 하남 교산지구가 들어선다. 주택공급량은 총 3만4000가구다. 하남 교산지구는 서울 강남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3기 신도시 예정지 선호도 1위로 꼽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자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이주한 주택 실수요자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1년(2020년 6월~2021년 6월)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97% 올랐다. 이 기간 평균 전셋값은 KB 기준으로 6억3483만 원이다. 1년 새 1억3562만 원 오른 것이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6만682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경기 이외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보다 약 28%(1만4421명) 더 많았다.

하남시 풍산동 H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주로 3기 신도시 청약에 대비해 하남으로 들어오려는 신혼부부와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이쪽을 알아보러 온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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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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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한 달 새 1억 원↑…하반기도 전셋값 '강세'


전세 수요가 늘면서 광명시와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하남시 풍산동 ‘e편한세상미사’ 전용면적 84㎡형 전세 보증금 호가는 7억7000만 원에 형성됐다. 지난 18일 실거래가 7억 원보다 7000만 원 더 올랐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파크자이’ 전용 95㎡형은 전세 보증금 최고 호가가 10억 원에 달한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 8억8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비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광명시 하안동 역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하안동 '하안주공7단지' 전용 79㎡형 전세 호가는 5억 원으로 지난달 실거래가 3억2550만 원보다 1억7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광명시 일직동 O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는 꽤 있는데 전세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전셋값만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랑 비교하면 전셋값이 두 배 오른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시와 하남시는 올해와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많지 않다”며 “여기에 3기 신도시 청약 조건을 채우기 위해 전입을 노리는 대기수요까지 고려하면 내년에도 두 지역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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