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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깨물지 마세요" 긴급공지 띄웠다…도쿄올림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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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깨물지 마세요…소용 없어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다. 메달리스트들의 상징 포즈 ‘메달 깨물기’ 세리머니에 주의를 줬다. 일반적으로 금메달리스트에게 요구되는 ‘메달 깨물기’는 전통적으로 순금을 과시하는 제스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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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9연패에 성공한 강채영이 사진 촬영 시간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고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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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조직위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메달의 비밀’은 색달랐다. 바로 “도쿄올림픽 메달은 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부속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2020 메달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전국민 전자기기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2017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2년 간 진행된 이 캠페인에는 전국 1621개 지방자치단체와 1100개 학교에서 약 1400만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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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랑스 펜싱선수 로맹 캐논이 도쿄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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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621만대 등 가전제품 약 7만8985톤이 모였고, 그 안에서 금 32㎏, 은 3500㎏, 구리 2200㎏를 추출했다. 이렇게 모인 금속은 금메달(556g), 은메달(550g), 동메달(450g) 등 총 5000개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달로 재탄생했다.

메달리스트들이 기쁨을 만끽하며 깨무는 메달은 일본 ‘전자기기 모으기’ 운동의 결과물로서 도쿄조직위가 내세우는 친환경 올림픽의 상징과 같다.

실제 올림픽 금메달은 100% 순금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순도 92.5% 이상의 은에 6g이상의 금 도금한다. 대신 은메달은 순은이고, 동메달은 구리 95%와 아연 5%를 섞은 구리 합금(적동)이다.

조직위도 금메달이 순금이 아니어서 이로 물어도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메달을 깨물지 말라”고 조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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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미국 체조여왕 시몬 바일스가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입에 물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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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은 왜 메달을 깨무는 걸까.

이에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확한 해답은 없다. 다만 전통적인 순금 판별 방식에서 시작된 사진 기자들의 요구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인간은 고대부터 금 깨물기를 순금 판별법으로 활용해 왔는데, 사진 기자들이 선수들에게 ‘메달 깨물기’ 동작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월레친스키 국제 올림픽 역사학자는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메달로 할 수 있는 세리머니가 그리 많지 않다”며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동작을 해야 한다는 사진기자들의 ‘강박 관행’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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