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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책임질 거냐" 선수들 분노에 테니스 시작 시간 연기[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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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도쿄 올림픽, 테니스 시간 오후 3시로 늦춰져
열사병 기권에 "죽으면 책임질 거냐" 항의도
세계 1위 조코비치 "조금 더 빨리 결정됐어야"
노컷뉴스

올림픽 테니스 단식경기 도중 무더위에 기권한 바도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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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테니스 단식경기 도중 무더위에 기권한 바도사. 연합뉴스

살인적인 무더위에 선수들의 불만이 속출하면서 도쿄올림픽의 테니스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3시로 늦춰졌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성명을 내고 "선수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 시작 시간을 29일부터 3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진행 중인 테니스 경기는 그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그런데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높은 습도를 이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지난 28일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 출전한 파울라 바도사(29위·스페인)는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의 경기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본드로우쇼바가 1세트를 6-3으로 따낸 후 2세트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오후 1시 정도에 시작한 이 경기가 열린 코트의 기온은 31도였고, AP통신은 "체감 온도는 37도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열사병으로 고통받던 바도사는 당시 휠체어를 타고서야 겨우 코트를 빠져 나갔다.

같은 날 11시에 경기를 시작한 남자 단식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폭염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파비오 포니니(31위·이탈리아)와 2시간 25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나 메디컬 타임아웃도 요청했다.

메드베데프는 주심이 괜찮은지 묻자 "나는 경기를 끝낼 수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죽으면 ITF가 책임을 지겠느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이후 언론에 "1세트부터 호흡이 좋지 않았다. 마치 횡격막이 막힌 것 같았다. 그래서 치료사에게 전화했다"며 "2세트 때에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남자 단식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결정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또한 메드베데프와 함께 테니스 시작시간을 늦춰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조코비치가 "좀 더 일찍 결정됐어야 할 일"이라며 "8강에 오른 선수 중 6명과 이야기했는데 다들 상황이 너무 가혹하니 시작시간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날씨가 여러 변수로 떠올랐다.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서핑은 아예 경기 일정이 바뀌었다. 당초 28일로 계획된 결승전은 태풍으로 파도가 거칠어질 것을 우려해 하루 앞당긴 27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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