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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년 정책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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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년과 더불어 잘 사는 도시 일궈온 성장현 용산구청장

청년주택 건립 등으로 청년인구 증가

정부·서울시 앞서 2019년 조례 제정

200여명 청년정책 자문단 2년 운영

6월에 청년정책 네트워크로 재정비

커뮤니티 공간, 창업지원 센터 마련

전용 일자리기금 조성, 취·창업 지원

건강검진 사각지대 해소 위해 애써

청년지원팀 신설, 지역정책과에 배정

용산역사박물관·구립치매안심마을 등

역점사업 적극 추진해서 매듭 지을 것

온전한 용산공원 만들기에 힘 보태고

“퇴임 뒤에도 현장활동 이어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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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가운데)이 7월21일 서빙고로에 있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 ‘용산청년지음’ 공유부엌에서 청년정책 네트워크(청정넷) 1기 임원인 최동우 위원장(왼쪽), 김정아 분과장과 얘기를 나눴다. 청정넷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이 직접 의견을 모으고 실행에 참여하고자 만들어진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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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택에 불편한 점은 없나요?”

7월21일 오후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 ‘용산청년지음’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년정책 네트워크(청정넷) 1기 임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분과장인 김정아씨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주거비 부담도 적고 시설도 잘돼 있어 좋은데, 계약이 끝나는 8년 뒤 나가야 할 생각을 하면 벌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용산구 청정넷은 지난 6월 말 1기 발대식을 했다. 24명 위원이 내년 말까지 활동한다. 성 구청장은 “(청정넷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니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내고, 실행에도 참여해 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선 2기, 5~6기에 이은 7기의 4번째 구정에서 성 구청장은 ‘청년과 더불어 잘사는 용산’을 목표로 청년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는 “용산구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청년층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어 청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실제 용산구 청년층 인구 비중은 22.8%(2017년)에서 24.2%(2021년)로 늘었다. 구는 정부·서울시와 함께 만든 청년주택이 계속 들어서고, 1인 가구도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젊은 시절을 힘들게 보낸 자신처럼 고초를 겪는 청년이 없기를 바라는 성 구청장의 마음도 청년정책에 담겼다.

용산구는 청년지원을 위한 법제도 등 기반부터 마련했다. 2019년 3월 ‘용산구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공포했다. 정부, 서울시보다 1년여 앞섰다. 대규모 청년정책 자문단(215명)을 2년 동안 운영했다.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년의 정책’이 되도록 틀을 갖춘 것이다. 올해는 자문단을 청정넷으로 바꿔, 인원을 줄여 내실화를 꾀했다. 성 구청장은 “(청년이 원하는 정책과 사업이 되도록) 청년들이 기획과 실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갖췄다”고 했다.

청년이 활동할 공간으로 지난해 11월 ‘용산청년지음’도 문을 열었다. 청년지음은 국제빌딩 주변 용산 4구역에 자리 잡았다. 서울시가 3천여 평을 기부채납 받아 공공시설동으로 지었다. 이곳엔 용산 도시기억전시관, 청년창업지원센터, 서울예술교육센터도 함께 들어섰다. 성 구청장은 “용산참사로 많은 사람의 아픔 뒤에 만들어진 곳에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이 생겨 의미가 크다”고 했다.

용산구는 여러 청년정책 가운데서도 특히 일자리에 주력했다. 청년에게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게 성 구청장의 소신이다. 구는 110억원의 청년 일자리기금을 마련해 창업과 취업을 지원했다.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청년 창업가들이 낮은 금리(연 0.8%)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2019년부터 7월20일 현재까지 70여 건 26억원 정도 대출이 이뤄졌다.

일자리기금으로 취업 성과를 높이는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용산구는 정부와 서울시의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과 더불어 맞춤형 교육·훈련의 자체 사업도 한다. 기업, 대학 등과 협력한 취업 연계 사업이다. 취업할 기업들과 협의해 정보기술(IT) 전문가, 에어컨 기술인력, 항공정비사 등 양성 과정을 교육기관에 개설하고 실습 과정은 기업이 맡는다. 2019~2020년 약 200명이 교육을 마쳤고 이 가운데 약 60%가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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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4구역 공공시설동 1층 ‘용산 도시기억전시관’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청정넷 임원들에게 공간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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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건강도 구가 챙겼다. 성 구청장은 “젊은 시절 건강을 챙기지 않아 위궤양으로 크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 청년들의 건강 돌보기에도 나섰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층의 특성에 맞춰 몸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살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예비군, 민방위대원 교육시간을 활용해 건강검진과 정신건강검진을 했다. 용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지원도 있었다. 2년 동안 600여 명이 검진받고, 이 가운데 약 140명이 260회 정도 상담받았다.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해 전담팀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 어르신청소년과에 청년지원팀을 꾸렸고 올해 지역정책과로 소속 부서를 옮겨 청년정책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 구청장은 “실행 중심의 복지사업 부서에서 사업을 구상, 계획하고 예산 요청까지 할 수 있는 부서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노력의 결과로 용산구는 최근 청년친화헌정 대상 평가에서 우수 기초지자체로 선정됐다.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가 주관하는 상이다. 청년을 위한 입법·소통 등 더 나은 사회 환경 조성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준다. 성 구청장은 “더 열심히 하라고 준 상이라 여기며 앞으로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해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 그는 “11개월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가치를 더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용산구는 주민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옛 철도병원을 새로 단장해 내년 상반기 개관할 계획이다. 이미 민선 6기부터 역사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꾸렸고, 그간 경성 용산 시가도와 일제 강점기 양조장 백자 술동이 등 3천여 점을 기증받았다. 성 구청장은 “(용산 역사를 기록하는)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앞으로 2, 3관 등 공간을 넓혀가며 (기록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가 공원 ‘용산공원’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게 조성되도록 목소리를 내는 일도 이어간다. 공원 안에 꼭 필요한 잔류 시설(헬기 부대, 방호 부대 등)을 빼고 나머지 시설이 남지 않도록 대안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가려 한다. 성 구청장은 “구청장 권한의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관할 구청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후임 구청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최대한 매듭을 지으려 한다. 구는 2017년부터 치매안심마을 조성을 추진해왔다. 경기도 양주시 옛 용산구민 휴양소를 활용해 집에서 돌봄을 받기 어려운 치매 구민을 위해 소규모 가정집 분위기의 거주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8월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심사에서 통과되면 임기 안에 기공식을 할 계획이다.

용산구에 따르면 양주시 주민들의 동의를 얻었고 공사비 등의 예산도 확보한 상태다. 용산구 최초의 4선 구청장인 성 구청장에게 구청장직은 어떤 자리일까? 그는 “책무가 무거운 자리”라며 “늘 긴장해 그동안 다리 뻗고 편히 잔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육교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거리에 감나무를 심는 등 크고 작은 일이 하나씩 이뤄질 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웠단다. 성 구청장은 5년 뒤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천성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해 걸음을 멈출 때까지는 힘든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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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청정넷 1기 발대식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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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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