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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장항준 입 막고파"..'아신전' 김은희 작가 #전지현 바짓가랑이 #시그널2 (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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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킹덤:아신전' 김은희 작가가 전지현의 캐스팅 비화부터 남편 장항준 감독 언급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의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은희 작가는 2019년 처음 선보인 '킹덤' 시즌1, 2와 '아신전'에서도 김성훈 감독과 손잡고 호흡을 맞췄으며, 전지현(아신 역)을 비롯해 박병은(민치록 역), 김시아(어린 아신 역), 김뢰하(타합 역), 구교환(아이다간 역) 등이 출연했다.

'킹덤: 아신전'은 시즌2 엔딩을 장식하며 짧게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2011년 SBS '싸인'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는 이후 '유령'(2012), '쓰리 데이즈'(2014), '시그널'(2016) 등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킹덤'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올 하반기에는 tvN 새 드라마이자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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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편째 '킹덤'을 완성한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내놓을 때마다 '이게 가능하다고? 여기까지 우리가 왔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감사한 기분이 든다"며 "처음 이걸 생각했을 때부터 절대 만들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신전'까지 왔구나 싶다. 조선 얘기를 끝낼 수 있으면 감사했는데 훨씬 큰 북방구 세계까지 갈 수 있었고, 더 큰 세계로, 더 큰 이야기로 할 수 있었다. 설레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과 '지리산'까지 두 작품 연속 전지현과 작업했는데, 특히 '아신전'은 기획 단계부터 전지현만 생각하고 썼다고.

그는 "전지현은 너무 멋지고 화려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영화 '암살' '베를린'에서 보여 준 눈빛이 좋았고 슬픈 느낌을 받았다"며 "그런 배우가 아신 역할을 해주면 깊은 슬픔을 보여줄 것 같더라. 아신은 깊은 슬픔뿐만 아니라 강인하고 위엄해보이는 무사의 느낌도 있었다. 그건 '암살'과 비슷하다. 액티브한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해주는 배우인 것 같아서 처음부터 전지현 배우를 염두해 두고 썼다"고 했다.

이어 "작가들은 캐스팅할 때 원래 다 걱정하고, 어떻게든 바짓가랑이라도 매달려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했다"며 "전지현이 아니면 어떤 배우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어떤 배우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의 무릎을 꿇고 부탁했는데 허락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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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작품인 만큼, '아신전'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작품을 향한 어떤 논란이 있다면 그건 대본을 쓴 작가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통감하면서 더 싶은 글을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킹덤: 아신전'은 아신이란 인물이 누구일까, 왜 한을 가지게 됐을까, 극한의 감정을 주로 표현하려고 하다보니까 액션 보다는 감정의 깊이를 고민했다. 나도 만들어진 걸 보면서 '내가 만든 얘기 중 가장 어둡고 날이 선 얘기로 받아들여지겠구나' 싶더라. 그래도 우리가 처음부터 기획의도가 그거였다. 아쉬움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국수주의적 입장에선 조선 군관을 나쁘게 그리고 여진족을 영웅화했다는 비판도 있다"라는 질문에 "아신은 그 무엇으로 표현이나, 그 무엇에도 속하지 못했던, 한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당시에 북방의 거칠었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과연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보다는, 만약 시즌3에서는 여러 다양한 성격이나 캐릭터들을 보여드린다면 그런 오해가 수그러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은희 작가는 남편 장항준 감독에 대한 질문에도 유쾌하게 답했다.

김은희 작가는 "사실 자꾸 저희 남편이 망언을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웃음) 10년 동안 실패한 게 없었다고 하는데, 작가 입장에서는 '아 진짜 이걸 좀 더 열심히 했었어야 되는데 아쉽다' 이런 생각도 당연히 한다"고 고백했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아내 김은희 작가가 계속 승승장구 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실패하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텐데 그때가 걱정된다"며 가족으로서 고민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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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는 "대부분이 정말 그냥 더 눈감아 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그런다. 개인적으로 모든 작품이 다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신 그동안 작품을 해오면서 '이 부분을 소홀히 했더니 이런 구멍이 보이네, 그 부분은 어떻게든 메꿔야 한다'라는 경험치는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정신적으로 해이해지지 않도록 김성훈 감독님 같은 파트너를 만났을 때 고맙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할 때, 그런 부분을 캐치해주고, 좋은 걸 말씀해주실 때 도움 받았다. 그래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려고 노력한다"며 "영상물이라는 게 작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감독, 배우, 스태프와 같이 해서 대본 이상의 것이 나오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준다. 그런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스타 작가로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김은희 작가. 이와 관련해 "솔직히 내가 그정도로 유명하진 않다. 남편과 같이 안 다니면 못 알아보신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정말 저희 남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자꾸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 그런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럴 때마다 너무 누를 끼치는 것 같더라. 내가 방송 출연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한다. 나가기만 하면 내 얘기를 해서 갑갑하다. 그런데 순기능도 있다. '더 열심히 써야지, 정말 더 잘써야겠다. 욕먹지 않도록' 그런 생각은 하게 만든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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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신전'을 본 남편 장항준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역사적인 부분을 잘 모른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디스인가?(웃음)"라며 "'무슨 얘기야? 난 잘 모르겠는데' 그러더라. 자막 없는 편집본을 먼저 봐서 그런 것 같다. 장항준 감독도 액션이 더 셀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 액션이 세지 않아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고 답했다.

'킹덤3'를 포함한 '세자전', '시그널2' 등 다양한 후속 편 질문이 나오자 "작가 입장에서 '세자전'을 비롯해 전사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세자전'도 전사를 짧게 정리한 게 있고, 제작이 된다면 감사하겠지만 글만 있다고 제작이 되는 게 아니다. 시즌3 역시 '결말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나와 있는데 확정된 게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힘들다"고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시그널2'에 대해서는 "예민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시그널' 같은 경우는 작가로서 큰 성공을 안겨 준 드라마"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나 의지가 있다. 은퇴하기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시그널2'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러나 작가 혼자만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서 열심히 발로 뛰어서 그 여건을 만들어보고 싶은 의욕은 진짜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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