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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난달까지 대만 국방차관, 중국 스파이 혐의로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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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중국 간첩사건’

접대ㆍ선물 등 받은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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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력 점령을 위해 대만 상륙에 대비한 해병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중국 신화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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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장저핑(張哲平) 전 국방부 부부장(차관급)을 중국 스파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복수의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사상 최대의 중국 간첩 사건’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장 전 부부장은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방부 부부장을 지냈다. 그는 대만군 참모총장(한국의 합참의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이달 1일 육군 출신 천파오유(陳寶餘)가 참모총장에 올랐다. 장 전 부부장은 현재 국방대 교장을 맡고 있다.

장 전 부부장은 공군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중국 스파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홍콩인과 사적으로 만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아내도 홍콩 여행 접대를 받았다고 대만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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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군 작전사령관을 지냈던 장저핑 전 국방부 부부장(차관급)은 중국에 협조한 스파이 혐의로 대만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 대만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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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부부장 포섭을 시도한 홍콩인 스파이는 ‘자이’로 불리며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재임기(2008년~2016년)에 사업가로 가장해 대만 내부에 첩보망을 구축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장 전 부부장은 “비밀준수 조건을 엄격히 지켰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의 대만 침투는 최근 수위가 높아졌다. 대만 침공을 앞두고 막바지 정보전을 펼친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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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만 국방부 군사정보국 제5처장을 지냈던 웨즈충 전 소장이 중국 스파이 혐의로 대만 검찰에 기소됐다. 사진 대만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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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만 검찰은 대만군 정보 책임자를 지냈던 장성급 및 고위급 정보 장교 등 4명을 기소했다. 중국이 빼낸 정보는 대만의 중국 관련 정보 조직, 중국군 해군과 공군에 대한 대만군 대비 상황 등이다.

이중 중국 관련 정보 수집ㆍ분석을 총괄하는 군사정보국 제5처장을 지낸 웨즈충(岳志忠) 예비역 소장은 2012년 중국 광둥성에서 중국에 포섭된 후 2018년까지 대만군 내 스파이 조직을 구축해 기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마카오를 수차례 다녀왔고 중국 측은 현금과 공짜 여행을 제공하며 포섭했다. 대만 검찰은 이들이 “중국 내 사업 특혜 등 불법적 이익을 탐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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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이던 지난 1월 19일 대만군인이 신주 훈련소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뒤로 대만 국기와 쑨원의 초상이 보인다. 사진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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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대만의 정보 침투를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관영 CCTV는 대만 스파이 사건 수백 건을 적발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대만 남성이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가담해 유인물을 뿌리고 홍콩 접경지인 광둥성에서 중국 무장경찰 부대를 염탐했다는 사례도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2018년 9월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정보당국이 ‘2018-레이팅(雷霆)’으로 이름 붙인 작전으로 대만 간첩사건 100여건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는 대만군 소속 여성 첩보 요원이 중국인 남성 유학생에 접근해 깊은 관계를 만든 뒤 중국 내 군사 정보를 빼낸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근거 없다”며 부인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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