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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야!" 소리에…배달 도중 강도 잡은 중국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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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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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야∼!"

제주 서귀포시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정용(56)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음식 배달을 가던 중 이 같은 외침을 듣게 됐습니다.

마침 이 금은방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정차해 있던 김 씨는 검은색 가방을 메고 누군가에게 뒤쫓기 듯 달아나고 있던 3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음식을 배달하러 가던 길인 것도 잊은 채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 남성을 쫓았습니다.

알고 보니 A씨는 해당 금은방에서 "여자친구한테 줄 목걸이를 보여달라"고 한 뒤 주인이 목걸이를 꺼내며 방심한 사이 주인을 주먹으로 때린 뒤 목걸이만 가지고 달아나려다 범행에 실패해 도망치던 중이었습니다.

A씨는 죽기 살기로 달려 좁은 골목을 사이사이를 비집고 주변 시장 안으로 향했습니다.

지역 주민으로 동네 지리에 훤했던 김 씨는 이를 놓치지 않고 A씨의 뒤를 쫓아 시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0분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진 뒤, 시장 안 지리에 어두운지 같은 곳만 뱅뱅 돌던 A씨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당황하지 않고 주변을 샅샅이 뒤져 주차된 차 아래 숨어있는 A씨를 발견하고 붙잡아서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당시 김 씨뿐 아니라 김 씨의 지인들도 김 씨가 A씨를 추격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A씨를 붙잡는 데 힘을 합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언론 통화에서 "시장에 있던 아는 형님과 동생들의 도움으로 A씨를 붙잡고 제압할 수 있었다"며 "사실 피의자가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어, 앞뒤 생각 안 하고 저 가방에 무엇인가 훔쳐 달아났을 것으로 생각해 뛰다가 힘들면 가방이라도 놓고 가겠지란 희망으로 무작정 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의자가 훔쳐 간 물건도 없고, 붙잡기도 해 다행"이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또 '당일 음식 배달은 어떻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피의자를 경찰에 인계하고 다시 배달하러 갔다"며 "냉우동 2그릇이었는데, 손님께 사정을 말하고 다시 음식을 해드린다고 했지만, 단골인지라 이해해 주시며 그냥 가져다주라고 하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오늘(29일) 김 씨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변민선 서장은 "경찰관 못지않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추격하고 검거해 준 김정용 씨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치안 동반자인 시민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현재 A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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