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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배터리의 힘…상반기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가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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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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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뜨겁게 경쟁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커진 가운데 한·중 국가간 경쟁이 가열됐던 것은 물론 월별로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 점유율을 앞지르는 등 국내 기업간 경쟁도 거셌다.

2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169.8% 늘어난 28.0GWh를 기록해 점유율 24.5%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는 2위다. 이밖에 이 기간 삼성SDI 사용량이 107.3% 늘어난 5.9GWh(점유율 5.2%·순위 5위), SK이노베이션 사용량이 162.3% 늘어난 5.9GWh(점유율 5.2%·순위 6위)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만 34.9%에 달했다. 올 상반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세 대 중 한 대 꼴로 국산 배터리를 달고 달린 셈이다. 이 기간 전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14.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53.7% 성장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전체 시장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성장률로 달린데 비해 중국 기업들은 훨씬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단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보조금 정책 수혜를 받는 영향도 크다.

1위를 차지한 중국 CATL의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4.2% 늘어난 34.1GWh를 기록, 점유율 29.9%를 차지했다. BYD는 203.6% 늘어난 7.8GWh로 점유율 6.9%를 달성했다. 순위 4위다.

반면 한·중 업체들의 약진에 일본 기업은 고전하는 모양새다. 일본 파나소닉 사용량은 전년 대비 69.0% 늘어난 17.1GWh를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5%에서 15.0%로 줄어들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모두 세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시장 평균 대비로는 일부 혼조세를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활약에 힘입어 점유율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6월 한 달 간 점유율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의 6월 한 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9.7% 늘어난 1.4GWh, 삼성SDI 사용량은 107.7% 늘어난 1.2GWh다.

한편 SNE리서치는 "2021년 들어 국내 3사가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여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면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시장의 팽창이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겪게 될 경쟁 환경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3사에서는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전략 등 재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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