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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라졌지만…‘집콕 응원단’ 올림픽 중계방에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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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황의조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양궁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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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대학생 오승은(25·여)씨는 집에서 온종일 TV로 올림픽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말그대로 ‘집콕 올림픽’이지만, 쓸쓸하지는 않다. 오씨는 “일본과 시차도 없어서 경기 일정을 따라가기 편하다. 친구와 실시간으로 온라인 채팅을 나누면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사라졌지만…쓸쓸하지 않은 MZ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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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월드컵 토고와의 예선경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을 가득메운 붉은 악마들이 태극기 응원을 펼치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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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으로 기억되는 거리 응원전이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이다. 대신 온라인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응원 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8일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을 당시 온·오프라인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거리는 고요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떠들썩했다.

팔로어 2만4000명에 이르는 축구 관련 SNS인 ‘축구체크’의 관리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들 경기를 집에서 보는 것 같다”며 “줌·페이스톡·클럽하우스 등으로 축구 보는 이들도 있다. 카카오톡으로 올림픽 얘기를 나누며 실시간 반응도 서로 많이 알려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축구 SNS ‘축구친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올림픽 같은 ‘빅 이벤트’는 거리와 호프집에서 모여 보는 분위기였는데, 코로나19 이후 다들 집에서 보게 된 거 같다”며 “그 영향으로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경기를 즐기는 인원이 이전 올림픽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 응원 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왔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몸은 따로, 마음은 같이 즐기는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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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 만들어져있는 '올림픽 중계방' 대화 내용 재구성. 그래픽 조해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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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카카오톡이나 SNS에서는 올림픽 경기 일정을 공유하는 등 ‘온라인 응원전’에 나선 이들이 적지 않다. 29일 오전 기준 도쿄올림픽을 키워드로 검색되는 공개(오픈) 채팅방은 78개에 이른다.

도쿄올림픽을 주제로 79명이 모여있는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참가자들의 대화가 수시로 오가고 있다. 온두라스전 때 한국 골이 터진 순간에는 5분 동안 200개가 넘는 응원 채팅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방장은 매일 아침 그날 경기 일정을 정리해 공지한다. 참가자들에게도 이는 낯선 풍경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을 사람들과 같이 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채팅으로라도 다 같이 즐기려고 접속했다” “저도 이런 건 처음이다. 혼자 보기 심심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같이 모여서 봐야 좋은데 이렇게 오픈 채팅방까지 만들어진 게 씁쓸하다”며 달라진 응원 문화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오프라인 못지않은 ‘응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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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올림픽 경기 일정을 공지해주는 한 계정.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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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라도 승리의 희열을 함께 만끽하려는 마음은 똑같다. “한국이 이기면 기프티콘 랜덤 이벤트를 하겠다”는 이벤트가 SNS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승리하면 무작위로 SNS상에서 만난 이들에게 기프티콘을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단체 대화방을 만든 A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집에서 올림픽만 보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줄 몰랐다”며 “이기자는 마음으로 다 같이 응원하고 싶어서 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인기가 과열될수록 한편에서는 ‘집콕 응원’을 탈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31일 축구 8강전은 주말이기도 하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치맥(치킨+맥주)’을 먹으며 함께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B조 1위 한국과 A조 2위 멕시코가 맞붙는 축구 8강전이 열리는 31일 서울 강남·신촌에 있는 일부 모텔의 파티룸 예약은 이미 꽉 찬 상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조해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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