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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심상정도 '숏컷' 합류..."안산, 모든 편견 뚫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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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숏컷 라인’에 합류했다.

심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 모두,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대유행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의 이중고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명승부를 펼치길 기원한다. 특히 우리 안산 선수, 힘내라”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도 거침없이 활 시위를 당겨달라”며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려라”라고 응원했다.

심 의원은 또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박에 단호히 대처해주길 당부 드린다”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을 차지한 한국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를 두고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페미니스트)’ 논란이 일었다.

앞서 안 선수는 SNS에서 한 누리꾼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를 묻자 “편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 남초 커뮤니티에서 숏컷 뿐만 아니라 안 선수가 여대 출신이고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배지를 착용했다는 이유에서 ‘페미냐’며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류호정 의원, 배우 겸 화가 구혜선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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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안 선수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 선수가 도를 넘는 비방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심 의원과 같은 당의 류호정 의원도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SNS에 올리며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며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겸 화가인 구혜선도 자신의 헤어스타일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숏컷은 자유”라고 했다.

구혜선은 또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이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다. 현 사회에 처해진 각각의 입장과 주관적 해석으로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저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미니스트’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습적 자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옛 사회가 강제한 지위와 역할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그로 인해 기회와 자격을 얻기 위하여 움직인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가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여성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고, 여성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하기 위하여 다시 움직이는 것이기에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메달을 딴 뒤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온 안 선수는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래’라고 적었던 SNS 프로필 소개 글에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는 글을 남겨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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