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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파키스탄 총리 "미국이 아프간 군사개입해 상황 망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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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미군기지나 CIA 거점설치 반대"

"아프간 난민 이미 300만...더 못받는다" 강조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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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현재 인접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의 정정불안과 관련, 미국의 군사개입이 아프간 상황을 완전히 망쳐놨다며 맹비난했다. 자국 내 미군기지나 미 중앙정부국(CIA) 거점 설치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칸 총리는 미국 PBS 뉴스아워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문제는 애초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지만 미국은 군사 개입으로 해법을 시도하면서 아프간의 상황을 아주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프간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재 탈레반과 정부군간 내전이 장기지속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칸 총리는 탈레반과 관련해 "아프간의 현재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레반도 반드시 새 정부의 일원이 돼야 할 것"이라며 "평화적 해결에 실패해 내전이 장기화되면 더 많은 난민이 파키스탄으로 넘어올 수 있다. 우리는 이미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였고 더 이상 추가 난민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며 "오히려 파키스탄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가세하면서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9·11테러와 관련없으며 미국과 탈레반간 전쟁에도 개입되고 싶지 않다. 파키스탄 내에 미군기지나 CIA 거점 설치는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의 발언은 아프간에서 기존 주둔 미군의 철군이 거의 완료되면서 탈레반이 곧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가 붕괴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국들의 외교, 안보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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