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김정은, 북중 우의탑 헌화로 '연대' 과시…대미 견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권 뒤 두번째 방문…"혈연유대 대이어 계승" 강조

미중 갈등 속 의도 주시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북·중 우의탑에 헌화하며 양국간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 총비서가 "조국해방전쟁승리 68돐(돌)에 즈음하여 7월28일 우의탑을 찾으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화환진정곡을 배경으로 우의탑에 '전체 조선인민의 이름으로 숭고한 경의를 표합니다.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김정은' 이라고 쓰인 화환을 진정했다.

조중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에서 철수를 완료한 후 1년 뒤인 1959년 건립됐으며 1984년 확장됐다. 중국군이 참전했던 10월25일을 의미하는 1025개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제작됐으며 북중 친선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이다.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우의탑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게다가 올해 정주년도 아닌 가운데 김 총비서가 전승절에 맞춰 우의탑에 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와 의도에 시선이 모아진다. 특히 남북간 통신선이 전격 복구되며 해빙 기대감이 고조되던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계기로 28일 북중 우의탑을 찾았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환진정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 총비서 명의의 화환이 진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김 총비서의 행보는 계속 공을 북한에 돌리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의 연대를 재확인하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남북 통신선 복원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내면서 북한에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 한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의 이번 우의탑 헌화가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된 8월을 앞두고 미국과 대화를 본격 재개하기에 앞서 북중 협력을 다지는 것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북한의 전통적 외교 패턴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선 중국과의 협력이 대미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종의 '몸값 높이기'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 북한은 그간 미국과의 대화에 앞서 중국과의 접촉을 먼저 가져온 선례를 보여 왔다.
baeb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