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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재명 대선후보 되면… 이낙연 지지자 31% “윤석열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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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ㆍ윤석열 맞대결 땐
이재명 지지자 63% 흡수 대조적
한국일보

대선후보 양자대결.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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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은 28일 기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양강 체제다. 두 사람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이 지사 지지층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가 대선 본선에 진출하면 친문재인 혹은 중도 성향인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가 여권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측됐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17, 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63.2%는 '대선이 이낙연ㆍ윤석열 맞대결이 되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6.8%였고, 모름·무응답은 30%로 집계됐다.

이 지사의 본선행 때는 달랐다. 같은 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ㆍ윤석열 맞대결에서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3.5%에 그쳤다. 윤 전 총장을 뽑겠다는 응답이 31.3%에 달했고, 부동층은 35.2%였다. 이 지사가 본선에 오르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약 3분의 1만 흡수할 수 있는 셈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28일 "캠프 안에서도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유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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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MBN, 연합뉴스TV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낙연(왼쪽)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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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층 중에는 ①정통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②사안에 따라 여야를 오가는 중도층도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선호하는 인물이 대선에 불출마하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의 29.2%가 야권 후보를 택했다. 야권 후보로 옮겨가겠다는 이 지사 지지층은 15.7%로, 약 두 배의 차이가 났다.

①번 그룹 중 강성 친문재인 지지층이 비문 성향의 이 지사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비문'을 자처하며 문재인 후보를 공격해 친문 지지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의 반이재명 성향 지지층이 이 전 대표 쪽으로 모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 지사가 '문심 잡기 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이 같은 당내 여론지형과 무관치 않다. 이 지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것에 강력 반대하는 등 강성 친문 지지층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이 지사 측이 연일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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