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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흥행 부진 도쿄 올림픽…비자, 혁신 결제 서비스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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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비자가 2020 도쿄 올림픽 관계자와 선수를 위해 42개 올림픽 베뉴(올림픽 관련 모든 시설)에 5000대 비접촉식 단말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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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계획했던 비자가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올림픽마다 메인 스폰서로 혁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색 실험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일본 정부의 '캐시리스 재팬'을 지원한다는 비자 계획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결제부문 공식 스폰서인 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전환되면서 메가스토어 운영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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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슈퍼스토어에서 외국인이 기념품 구입 후 비자카드 웨어러블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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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는 매번 올림픽 메가스토어에서 자체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결제를 제공했다. 스티커, 배지, 장갑 등에 EMV 규격 기반 선불 칩을 장착해 5만원 이하 상품 구매 시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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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가 2020 도쿄 올림픽 관계자와 선수를 위해 42개 올림픽 베뉴(올림픽 관련 모든 시설)에 5000대 비접촉식 단말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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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이 같은 비자의 혁신 결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올림픽 관계자와 선수 대상으로 42개 올림픽 베뉴(올림픽 관련 모든 시설)에 5000대 비접촉식 단말기를 설치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비자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올림픽 무관중 정책으로 도쿄 올림픽에서 메가스토어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따라서 혁신 결제 서비스 역시 이번 올림픽엔 제공하지 않고, 관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한정해 매장, 부대시설, 기념품 결제를 위한 제한적인 컨택리스 단말기를 보급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캐시리스 재팬 정책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KOTRA에 따르면 일본 비현금 결제 비율은 2016년 기준 20%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비현금 결제 비율이 90% 안팎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비현금 결제(전자머니, 체크카드, 신용카드) 확대를 목표로 설정하고 캐시리스 재팬 정책을 확대했다. 글로벌 결제 기업인 비자도 관련 정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븐 카핀 일본 비자 대표이사 겸 지사장은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국가이고 많은 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지만, 상거래는 아직 대부분 현금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경기장과 선수촌 및 일본 전역에 걸쳐 스포츠 팬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첨단 결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무관중 정책 등에 따라 혁신 결제 기술 등을 선보이고, 확대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비자는 도쿄 올림픽에 생체인증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었다. 최근 비자는 다양한 생체인증 혁신 결제 서비스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1위인 구글과는 지문 기반 생체결제 진영을 형성하고 생체인증을 통한 구글페이 결제 상용화 등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비자의 경우 올림픽마다 새로운 결제 방식을 공개·서비스했지만, 무관중 정책으로 최종 무산됐다고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일본 내 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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