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윤석열 아내·장모 의혹

"더러운 폭력" 최재형 전 원장이 '쥴리 벽화'에 분노한 이유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치 품격 떨어뜨려... 선 넘는 검증 막아야"
강도 높게 비판, 새 정치 이미지 선점 포석
윤석열 전 총장에 회동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한국일보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김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27일 김씨에 대한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이른바 '쥴리의 남자들'이란 벽화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쥴리는 일부 네티즌들이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예명이라고 퍼트리기 시작한 이름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엔 윤 전 총장과의 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목소리를 낸 건, 최재형 특유의 '품격 있는 정치'를 지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차별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尹 회동 제안 거절당한 최재형 '쥴리 벽화' 비판, 왜?

한국일보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재형(가운데) 전 감사원장이 27일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군 중면 두루미그린빌리지를 방문해 실향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천=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정치권 밖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기성 정치인과 다른 새 정치 이미지를 최 전 원장이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최 전 원장은 앞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계파정치 타파'에 앞장서자고 했고, 벽화 논란에는 '정치의 금도'를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와 관련해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다.

최 전 원장은 "이것은 저질 비방, 정치 폭력이자 인격 살인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기성 정치인과 다른 새 정치 이미지 선점 포석

한국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대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엔 국민의힘이 최근 윤 전 총장을 두고 친윤과 비윤으로 나뉘어 내홍을 겪는 것을 언급하며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경험했던 국민의힘의 당원이나 지지자분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윤 전 총장을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친윤' 대 '반윤'의 계파 논란을 도드라지게 하면서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지우는 한편 회동 제안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과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