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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지침 강화 뒤 다시 두쪽으로 나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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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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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매컨지의 맥 트럭 공장을 방문한 뒤 워싱턴 백악관에 복귀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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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지역에 대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일지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새로 내놓으면서 미국 내 ‘마스크 논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 내 마스크 착용 지침 강화를 비난한 야당 대표를 “멍청이”라고 욕했고, 공화당 주지사들은 새 마스크 지침이 과학적이지 않다면서 거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내 마스크 착용 지침 강화에 대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의 비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완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하원 의료팀은 전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지역은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이후 이를 반영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매카시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과학에 기반한 게 아니라 영원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서 살기를 바라는 진보 당국자들이 만들어낸 결정”이라 비난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의 비난을 전해 듣고 상원과 하원의 마스크 지침이 다른 점을 들면서 “만약 그가 그렇게 똑똑하다면 과학이 어떻게 의회에서 상원과 하원 사이의 차이를 만드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하원의 강화된 마스크 지침이 과학에 기반하기 보다는 임의적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도 CDC의 강화된 마스크 지침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애리조나,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아칸소 주지사 등은 CDC 지침이 현실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하면서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모든 텍사스인들은 마스크를 쓸지,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CDC 지침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마스크 의무화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CDC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지역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학교 내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쓸 것도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의 기초 자치단체에 속하는 카운티 가운데 63%가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고확산 지역이다. 미국에서 CDC의 마스크 지침은 민관의 방역 지침을 위한 중요 참고사항이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

지난 5월 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좋다는 지침을 발표한 이후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매컨지의 맥 공장을 방문길에 마스크를 다시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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