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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구글 등 美기업들 백신 접종 의무화…"유사 조치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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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백신 접종 의무화·사무실 복귀 연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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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구글, 애플 등 미국의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앞두고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확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치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도 10월 중순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사내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전세계 13만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무실 복귀 시점을 9월 1일에서 10월 18일로 연기한다면서 사무실이 다시 개방될 때까지 모든 근로자는 예방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사무실 복귀 연장 결정은 직원들에게 근로의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백신 접종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 자신과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와 미국 내 다른 지역 사무실에 이 방역 지침을 우선 적용하고 40여 개 나라에 있는 해외 사무실의 경우 현지 법령과 여건 등을 고려해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 교수인 리나 웬은 "모든 근로자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는다면, 근로자 가족 전체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12세 미만 어린이는 현재 백신 접종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이 자녀들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구글의 백신 접종 의무화가 다른 기업의 유사한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애플은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이달 초 사무실 재개 시점을 9월에서 10월로 변경했고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도 강력히 권고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신입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의 백신 접종 유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다른 기술회사들의 경우 구글과 유사한 조치에 나설 수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가트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답한 고용주는 약 10%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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