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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윤석열 빠진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자리…'친윤'·'친최' 계파 논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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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창섭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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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부산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7.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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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빠진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자리에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29일 한자리에 모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날 오후 최근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만난다.

그동안 당 밖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가 주로 이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날 간담회를 통해 당내 주자들을 배려하는 자리인 동시에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내 주자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에선 경선 규칙과 진행 방식 등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기로 해 윤 전 총장처럼 외부 주자나 갓 입당한 최 전 원장에게 유리한 규칙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앞서 경선준비위는 지난 27일 1차 경선에서 100%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9월15일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50%)는 본경선에서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

아울러 경선준비위는 책임당원 자격을 대폭 완화해 지금부터 입당하는 당원들도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행 당규는 1년 중 3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만 책임당원 자격을 얻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당규를 개정해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한 번만 내도 책임당원으로 인정해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책임당원 자격 요건 완화가 기존 당내 주자들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공개회동' 제안에 답없는 윤석열…최재형 "계파 우려 불식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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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두루미 그린빌리지를 방문해 중면 실향민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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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계파 논란이 불거지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개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을 안심시키자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야권 양강구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2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께서 원하는 것은 범 야권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며 "분열이나 계파 조성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물밑 정치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같은 동지로서 함께 모여 허심탄회하게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윤 전 총장측에서) 명확한 답을 주시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일단 제안을 드렸으니 윤 후보님 측에서 정확히 입장을 정리해 주시면 거기에 따라 저도 다시 한 번 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이날 '회동 공개 제안문'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께 공개 회동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 해야 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 또 공직 생활을 하다 이제 막 기성 정치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국민의힘의 당원이나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에 저는 윤석열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윤석열 전 총장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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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실무진들이 업무를 위한 사무실 집기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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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의 이번 공개회동 제안은 최근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 후 8월 내 입당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4명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며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윤석열계', '최재형계'로 계파가 갈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회동 제안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며 "마치 새로운 계파가 등장하고 야권 내 분열로 비쳐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정치를 시작하는 첫 출발부터 계파 운운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여의도에선 비밀회동도 많이 하지만 원장님은 솔직담백하게 공개적으로 만나자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최근 계파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해 전직 의원들을 비롯해 당 원로들로부터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많이 전달되고 있어 간밤에 회의를 통해 회동을 제안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당이 분열되는 게 아닌지 불안감이 높다"며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도 안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준석, '친윤'·'친최' 논란에 "계파 논쟁 불거져… 당 분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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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학생들과의 비대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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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내에서 일어난 계파 논란에 "계파 논쟁이 불거지면서 언론에서 소위 말하는 '친모(某')계가 나와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유학생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제가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을 때 '대동소이'를 말한 것처럼 우리는 공유하는 게 95%고 다소간의 이견이 5%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국회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친윤석열'·'친최재형' 등 새로운 계파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갈등을 의식한 듯 최 전 원장은 이날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에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 제안에 "범야권 주자가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지지자 간의 다른 점이 부각되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난항을 겪는 합당 문제를 풀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만남을 제안한 것에는 "안 대표가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지만 협상단의 역할이 있으니 기다렸다가 논의하자고 해서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아직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 의지가 확고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조속한 시점에 저와 합당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국민의당 핵심 당직자 일부가 합당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는 성명을 냈다고 들었다. 그분들의 마음에 감사하고 공감하면서 안 대표와 좋은 기회에 만나 협상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27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은 중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안 대표에 양당 대표가 만나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창섭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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