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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야구 쉽지 않다" 메모하는 외인 투수, 킹험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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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구, 이대선 기자] 한화 선발투수 킹험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은 '아프지만 않으면 통할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광배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하긴 했지만 전반기 1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6차례로 아프지 않을 때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40명 중 WHIP 4위(1.12), 피안타율 5위(.211)로 리그 상위권에 들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7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군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에도 최고 149km 강속구를 뿌렸다.

컨디션 좋을 때 시즌이 멈췄다. 킹험은 "아쉽지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휴식기를 잘 활용해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반기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지나간 일은 잊고 후반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킹험은 틈날 때마다 덕아웃에서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선수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모습. 킹험은 "커리어 초반에 잠깐 메모를 하다 안 했는데 한국에 와서 다시 하고 있다. 볼 배합부터 각 타자를 상대하며 느낀 점을 적는다. 다음 대결 때 활용하기 위해 메모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험은 "한국 야구는 절대 쉬운 리그가 아니다. 존중 받을 만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 선수로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이제 내가 이 리그를 파악했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다. 항상 긴장감을 갖고 리그 구성원으로서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안일해지는 순간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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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대선 기자] 한화 킹험이 삼성 김헌곤을 땅볼로 처리하고 동료들과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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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존중하는 킹험에게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은 한화 내야수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 조한민이다. 그는 "투수다 보니 내야 수비에 눈이 많이 간다. 우리 팀 내야가 리그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조한민까지 인상적이다"며 "특히 정은원은 선구안이 좋아 타석당 투구수와 볼넷이 많다. 정은원을 적으로 만나면 1~2구 내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공을 낭비하게 된다"고 칭찬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생활 중인 킹험은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 식료품 구하기도 쉽고,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아내도 한국을 좋아한다. 살기 편한 곳이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새로운 곳을 많이 찾아봤을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한국에 남기 위해선 후반기 건강한 모습으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는 "나와 팀 모두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대한 많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반기 막판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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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4회말 무사에서 한화 킹험이 LG 라모스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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