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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송영길, 백신 물량 ‘비밀유지 협약’ 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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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인터뷰서 모더나 공급량 등 밝혀

정부 “부정확한 내용 공개, 유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공급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던 백신 세부 공급량을 여당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송 대표는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25일 75만 회분, 31일 121만 회분 등 196만 회분을 받기로 한 게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7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더나 존 로퍼 부회장, 생산 책임자와 긴급히 회의를 해 다음 주 130만∼140만 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8월에 850만 도스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주별 월별 공급량과 세부 일정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그동안 도입 직전에 공개됐다. 전 세계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특정 국가만 공급을 많이 받는다’는 등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비밀유지 협약을 어기면 백신 공급 연기 등 불이익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대금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정부로서 다소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송 대표의 발언이) 비밀유지 협약의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실무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에 대해 수치를 언급한 건 확정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은 “현재 안전 재고조차 비축하지 않고 만드는 대로 배송하고 있다”며 “미국 밖 백신 배송에 2∼4주간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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