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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정환 따라한 獨펜싱선수 "심판 보여줄려고, 조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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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환 남자 펜싱 국가대표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상대 이탈리아팀을 공격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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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준결승 경기 중 김정환(37·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몸짓을 해 국내에서 논란이 된 독일 선수가 김정환 선수에게 직접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녔다고 밝혔다. 이 독일 선수는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에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문제의 장면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 3라운드 중 나왔다. 스코어가 10-11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막스 하르퉁 선수가 공격에 성공하자, 김정환 선수는 공격에 실패하고 잠시 쓰러져 피스트(펜싱 경기장) 위에 눕는 장면이 연출됐다.

약 10초 뒤 막스 하르퉁 선수는 김정환 선수가 쓰러진 모습을 흉내 내려는 듯 똑같이 피스트 위에 누워 손을 하늘로 뻗었다. 이를 중계하던 정우영 캐스터는 "상대를 조롱하는 동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스 하루퉁 선수는 자신의 행동은 조롱이 아니었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날 한국의 결승전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막스 하루퉁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김정환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급하며 "멋진 승부 끝에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을 축하한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자신이 준결승 경기 중 피스트에 누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기분 나쁘게 하려는(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충돌 후 네가 넘어지는 것을 심판이 보도록 할 의도였다"고 말했다. 김정환 선수가 쓰러진 모습을 따라 하는 동작을 통해 심판 측에 일종의 항의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막스 하루퉁 선수는 이어서 "축하한다!"라며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

이에 김정환 선수도 답글을 통해 "모두 이해한다. 마음에 두지 말라"라며 "오늘 승부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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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막스 하루퉁 선수가 2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김정환 선수를 언급하며 ″조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정환 선수도 직접 ″마음에 두지 말라. 최고의 선수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답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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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SBS의 정우영 캐스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막스 하루퉁 선수의 김정환 선수를 따라 하는 동작을 다시 봤다"라며 "중계를 할 때는 멘트를 하는 중이라 경기중 오가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하루퉁 선수는 심판에 어필을 하면서 김정환 선수에게 왜 경고를 하지 않는지 동작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 김준호(27·화성시청) 선수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날 준결승에서는 독일을, 결승에서는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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