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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몸값' 낮춘 한컴라이프케어... 공모주 틈새 흥행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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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컴라이프케어의 화학물질용 보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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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전장비 1위 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다음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끈 보건용 마스크 부문 실적을 제외하며 시장 친화적 공모가를 제시해 투자심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준석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는 28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컴라이프케어는 보호복과 방독면 등 안전장비 국산화를 통해 국내 안전장비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향후 한컴그룹이 보유한 정보통신(ICT)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 분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설립된 안전장비 전문 기업으로 공기호흡기와 방독면, 산업용 보호복,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기호흡기를 개발했으며, 군용 신형 방독면인 K5방독면을 개발해 공급해 오고 있다. 호흡기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한글과컴퓨터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과 결합된 스마트 안전장비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5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666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 성장했다. 실적 증가는 본격적으로 자체 생산을 시작한 마스크 부문이 이끌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작년 3월 마스크 제조 기업인 대영헬스케어(현 한컴헬스케어)를 인수했다. 보건용 마스크 사업의 매출 내 비중은 2018년 1.5%(10억원)에서 지난해 25%(346억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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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는 공모를 통해 총 830만2321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1만3700원으로, 상단 기준으로 최대 1137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는 IPO를 위한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보건용 마스크 사업의 실적을 제외했다. 마스크 사업의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나타났던 마스크 품귀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향후 기업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스크 사업 실적을 그대로 반영했을 경우 한컴라이프케어의 기업가치는 30%가량 증가한다. 보건용 마스크 실적을 포함한 최근 4개 분기 한컴라이프케어의 당기순이익은 약 269억원이다. 이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7439억원, 공모가 희망범위는 약 1만3700~1만7500원으로 상승한다. 우 대표는 "마스크 부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아 제외했다"며 "다른 영역 매출이 굳건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매력적인 공모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9~30일 수요예측 이후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엠로, 플래티어, 디앤디플랫폼리츠, 딥노이드 등이 같이 진행된다. 여러 기업의 청약 일정이 겹친 가운데 시장 친화적 기업가치 산정은 IPO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사업 성장이 지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관련 실적을 과감히 제외한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측정이 이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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