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Tokyo 스타] 플랜 B 아닌 플랜 A 증명한 ‘현역 군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박지수(27·김천상무)가 맹활약 중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이겼다. 2승 1패로 조 1위를 확정하며 8강에 진출했다. 2연승이다. 그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다.

박지수는 소위 ‘땜빵’이었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플랜B’라고 설명했다. 사연은 이렇다. 김학범 감독은 애초 와일드카드 3장으로 황의조(29·보르도), 권창훈(27·수원삼성), 김민재(25·베이징궈안)를 뽑았다. 하지만 김민재가 함께 하지 못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닌 올림픽조직위원회(IOC) 주관 대회다. 각 소속팀에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 안 된다. 소속팀과 합의를 마치고 차출한 황의조, 권창훈과 달리 김민재는 끝내 뜻을 모으지 못했다.

합류 불발이 김학범호 일본 출국 하루 전인 16일에 결정됐다. 꾸준하게 “플랜 B를 준비 중입니다”고 말했던 김 감독의 그 대체자는 박지수였다. 그렇게 박지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 발 한 번 제대로 못 맞추고 급하게 일본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와일드카드까지 동원한 온전한 전력이 아닌 김학범호는 지난 22일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박지수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발이 맞기 시작한 2차전부터는 달랐다. 25일 루마니아전에서 4-0 대승을 챙겼다. 김천 소속으로 현역인 박지수가 군인 정신을 발휘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태욱 등 수비수 동생들도 형을 따라 함께 투지를 발휘했다. 무실점의 시발점이었다. 박지수는 수비뿐 아니라 현대 축구가 중앙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패스 능력도 뽐냈다. 루마니아전 마지막 골이었던 이강인의 득점에 기점 역할을 했다. 박지수의 롱패스가 강윤성을 지나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온두라스전에서도 박지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꾸준하게 수비 라인을 컨트롤 했다. 강력한 압박으로 온두라스 공격수들이 한국 진영에 들어오지 못하게 미리 막아냈다. 그 결과 김학범호는 두 경기 무실점으로 토너먼트행을 확정했다. 박지수가 플랜 B가 아닌 플랜 A 다운 활약을 계속 펼친다면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또 한 번의 메달 사냥에 도전하는 한국의 목표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