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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남자펜싱, 금빛 찌르기…올림픽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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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

매일경제

김정환·오상욱·구본길·김준호(왼쪽부터)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8일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대2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며 크게 환호하고 있다. [지바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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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오상욱·김정환·구본길·김준호로 구성된 대표팀은 28일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대2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팀은 남자 사브르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바 있어 이 부문 2연패다.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은 이번 금메달로 세 번의 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서 18세 소년 황선우(서울체고)는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7위) 이후 65년 만이다. 황선우의 기록은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47초65)을 약 7년 만에 0.09초 단축한 것이다.

자유형 100m 결승전은 29일 오전 11시 37분에 열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도 이날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온두라스에 6대0 대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도쿄 = 조효성 기자 / 서울 = 류영욱 기자]

뭉치니 더 강해졌다…男펜싱 '어벤저스' 19점차 완승


오상욱·김정환·구본길·김준호
45대26으로 이탈리아 꺾고 金

세계 1위 오상욱 '부상 투혼'
코로나 확진 악재도 뛰어넘어

올림픽 3회 출전 맏형 김정환
메달 4개째…펜싱 역대 최다

매일경제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사브르 대표팀 구본길·오상욱·김정환·김준호(왼쪽부터)가 태극기를 들고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지바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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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가장 쉬웠다."

28일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9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부상과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올라선 결승전에선 상대를 압도하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대표팀 에이스 오상욱(25·성남시청)과 맏형 라인 김정환(37·국민체육진흥공단)·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 랭킹 20위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펜싱 어벤저스'가 단체전 2연패에 성공한 것이다.

남자 사브르 단체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아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고, 결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 동메달, 여자 에페 대표팀의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은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4개(금2, 동2)를 쓸어 담아 역대 한국 펜싱 최다 메달 보유자가 됐다. 한국팀은 이날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대26으로 꺾었다. 8강과 4강에서 각각 이집트와 독일 대표팀을 꺾고 맞수 이탈리아와 마주했다.

예상과 달리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졌다. 전체 9피리어드 중 4피리어드가 끝난 시점에서 20대7로 크게 앞섰다. 판세가 굳어지자 준결승까지 출전하지 못했던 김준호가 8피리어드 중반 김정환 대신 출전해 4명의 선수 모두가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본래 대표팀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개인 세계 랭킹 1위 오상욱이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는 24일 열린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른쪽 다리와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3월엔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여파로 한 달여간 대회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에이스의 책임감은 컸다. 오상욱은 결승 2피리어드에 첫 출전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도 몬타노(42)를 상대로 5대0 완승을 거뒀다. 몬타노는 조부가 올림픽 펜싱 부문 은메달 2개, 아버지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차지한 펜싱 명문가 출신이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점수도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따냈다.

맏형 김정환의 존재감도 빛났다. 그는 2018년 자카르나-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11개월 만에 복귀했다. 당시에도 35세의 젊지 않은 나이였지만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로 노장의 칼끝은 더욱 무거워졌다. 막상 대회가 시작된 후 김정환은 대표팀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결승전에서 첫 주자로 나서 5대4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차례에서도 5대1로 판세를 굳혔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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