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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얀마 '산소전쟁'…군부, 시민 산소통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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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코로나19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방역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한발 더 나가서 이제는 시민들이 어렵게 마련한 산소통마저 빼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장례업자가 가정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침대에는 한 남성이 누워 있는데, 미동도 없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산소부족으로 숨진 것입니다.

[보세인 / 장례업자 : 산소부족으로 사망한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지난해에는 산소 부족 문제가 없었어요.]

화장장에는 시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무려 3천900여 명으로 1년 2개월 동안의 사망자 3천200명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군부가 개인을 대상으로 산소 판매를 금지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시민들을 돕는 의료진까지 체포하고 있습니다.

또 병원들마저 신규환자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마와이 와이한 / 주민 : 많은 병원들이 현재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요.]

시민들이 산소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호단체를 통해 수입된 산소통뿐입니다.

[나우 오 타르 / 주민 :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산소부족이에요. 아버지가 코로나에 감염돼 매일 산소 2통이 필요해요.]

하지만 군부는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고 공식 수입한 산소마저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최근 양곤의 한 구호단체가 코로나 환자를 위해 태국에서 공식 수입한 산소통 100개를 압수했습니다.

군 병원 상황이 더 다급하다는 게 군부 주장인데 그러면서도 산소가 충분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인구의 3분의 1인 1천800만 명이 가입한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가 미얀마 사업을 군부 관련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군부가 미얀마 시민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통화 내용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에 네덜란드 비영리기구는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OECD에 항의서한을 제출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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