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아버지’ 아닌 ‘당신’이라 불러서…” 백광석이 밝힌 제주 중학생 살해 이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 중학생 살해 피의자 백광석 “A군만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진술

세계일보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백광석(48)이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옛 동거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백광석(48)이 피해자가 평소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백씨는 피해자 A(16)군이 자신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백씨가 이별을 통보한 A군 어머니에 대해 앙심을 품은 상황에서 갈등을 겪어온 A군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백씨는 평소 A군 어머니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는 말을 수차례 말하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는 문제가 없었는데 왜 살해했냐고 추궁했더니, A군이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당신’이라 부르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백씨와 A군 모자는 약 3년간 동거하다 지난 5월쯤 사이가 틀어지며 별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부터 범행대상을 A군으로 특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군 어머니는 당초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이는 백씨의 일방적인 진술”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는 A군 혼자 있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가 숨진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씨와 공범 김시남(46)이 들어간 3시 16분부터 41분 사이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범 김씨는 빚 600만원 때문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일보

제주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시남(46)이 2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군의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경부(목 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A군은 손발에 청테이프로 결박된 상태로 숨져 있었고, 머리에는 무언가에 부딪힌 흔적이 있었다. 부검 소견상 이 흔적은 A군이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추정된다.

백씨와 김씨는 신상공개가 결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섰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백씨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범죄로 처벌받는 등 10범의 전과가 있었다. 김씨도 강간상해 등 10범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