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일신우일신’ 황선우, 자유형100m 예선전 한국신 하루 만에 준결승전 아시아신 [Tokyo 202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m 때 진행 미숙, 천재적 재능·감각으로 극복 ‘날마다 진화’

[경향신문]



경향신문

한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수영은 일반 대회와 ‘반대’로 치러진다. 수영은 원래 예선을 오전에, 결선을 오후에 치른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도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선을 진행했다. 도쿄 올림픽은 전날 오후에 예선을 치르고, 다음날 오전에 결선을 치른다. 수영 인기가 높은 북미지역 시청자를 고려한 시간 편성이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의 영향력이다. 베이징 올림픽 때도 ‘오전 결선’ 방식이었다.

황선우(18·서울체고)에게도 ‘오전 결선’은 처음이다. “원래 오후에 더 힘이 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오후에 열린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6일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는 페이스가 조금 늦으며 기록이 줄었다. 27일 오전 200m 결승에서 첫 150m까지 1위로 달리다 마지막 50m에서 처졌다. 초반에 세계신기록보다 빠를 정도로 오버 페이스를 한 것도 이유지만, 경기 진행 방식에 적응이 덜 된 탓도 있었다.

황선우는 한 번 해보고 적응을 끝냈다. 황선우는 28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3위로 골인했다. 2조 포함 전체 4위였고 아시아 선수로서는 65년 만에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전날 오후 예선에서 기록한 47초97의 한국신기록을 다시 끌어내리며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황선우는 27일 자유형 200m 결선을 마친 뒤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 경험이 100m 준결승 신기록으로 이어졌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선우는 ‘천재형 스프린터’다.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몸이 알아서 느끼고 반응하는 수영을 한다. 황선우의 수영 스피드를 높이는 ‘로핑 영법’도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친 결과다. 헤엄을 치면서 ‘이렇게 하니까 빠르다’는 걸 느끼고 몸을 적응시켰다.

황선우는 ‘왜 이렇게 빠르냐’는 질문에 “물을 타는 재능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력과 스피드의 밸런스를 맞추는 ‘로핑 영법’은 200m와 400m를 뛰는 선수들이 주로 쓰는 영법이다. 황선우는 천부적인 감각을 최대로 활용해 로핑 영법을 100m 레이스에 맞췄다. 초반 50m에서의 폭발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후반 50m에서 효율적 수영으로 스피드를 높인다. 준결승에서 후반 50m는 1조 선수 중 가장 빨랐다. 이 역시 황선우의 ‘수영 본능’에 가깝다.

총성 소리에서 다이빙 순간까지의 시간을 재는 반응속도 역시 발군이다. 황선우는 이날 0.58초를 기록했고, 이 역시 1조 선수 중 가장 빨랐다. 황선우는 “그것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하는데 잘 나온다”며 웃었다.

황선우는 첫번째 올림픽,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 황선우는 “사실 잠을 잘 못 잤는데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 “내 안의 초인적 힘이 나오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강한 상대와 싸우면서 더 강해지는 것이 수영 괴물의 진화 방식이다.

도쿄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