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 측 TV토론 자화자찬…李-李는 날선 논평으로 직격

이재명 측 "확장성 자부"·이낙연 측 "이재명 흑색선전 유감"

박용진 "네거티브 걱정…이 지사, 살살해줘서 고맙다 하더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캠프들은 28일 본경선 첫 TV토론을 마친 후 저마다 자화자찬하는 평가를 쏟아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 캠프는 토론에 이어 논평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정민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TV토론 직후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 토지세를 통한 재원마련, 그리고 소멸성 지역화폐 지급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 그리고 기본소득을 가족 단위로 합산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종일관 차분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지역균형발전의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정책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수록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현장에서 실천해 온 이재명 후보의 정책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지난 탄핵 촛불집회 당시 누구보다 먼저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돼, 이재명 후보야말로 민주당의 대선후보에 걸맞는 촛불혁명의 계승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말보다는 행동, 실적, 성과를 기준으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왔다는 점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전 국민의 선택을 받을 확장성을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이낙연 후보는 토론 내내 상대 후보의 말을 경청했고, 예비경선 때 보여줬던 품격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더불어 상대 후보들의 정책 역량까지 돋보이게 하면서 '핵심공약 원팀 협약서'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재임시절 총장으로서 본분과 검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분명하게 지적한 부분은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는 오직 이낙연 후보밖에 없음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께 정책을 설명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고, 백제 발언 등 흑색선전으로 토론 예의에 어긋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이낙연 캠프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선 "이낙연 후보는 지난해 7월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후보를 만났을 당시 '백제 발언'과 '덕담'을 나눈 적이 없다"며 "(이 지사가)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말하며, 그것을 낡은 지역주의로 포장해 당원과 국민의 귀를 현혹시키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말과 행동은 민주당 당원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박용진 캠프는 논평에서 "(박 후보는)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국민의 주요 관심사인 재테크까지 젊은 후보답게 국민 실생활에 대한 현실적 시각을 보여줬다"며 "특히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길을 가지 않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헤쳐나갈 바이미식스 신산업, 국부펀드 등 경제성장전략 제시로 국민들께 미래 비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준비된 대통령' 박용진 후보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토론회 후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의 공방에 대해 "오늘 토론회, 국민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지만 좀 절제되기는 했지만 저는 여전히 백제발언과 지역주의 논란, 후보의 과거문제, 측근 친인척 문제를 가지고 검증이라는 이름의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됐다고 느낀다. 안타깝고 아쉽다"며 "국민들께서 짜증내고 관심 잃을까 봐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토론을 마치고 후보자 간 인사를 나누는데 이재명 후보가 '오늘은 살살해줘서 고맙다' 하신다. 제가 살살했나요"라며 "제가 이재명 후보님을 봐드린 게 아니라 제 정책을 설명하기가 바빴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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