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백브리핑] 비밀인데…'백신 정보' 공개한 송영길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비밀인데… > 입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방역당국의 브리핑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문입니다.

"백신이 언제, 얼마나 들어오냐?" 그때마다 당국의 대답은 같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제약사 하고의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이상원/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 : 구체적인 일정과 물량은 비밀유지협약으로인해서…]

[김기남/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 제약사와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서 총량을 공개하지는 않고…]

답답한 일이긴 하지만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정부도 고충이 있겠죠.

그러다 오늘(28일) 아침에서야 김부겸 총리가 아주 조금, 정보를 풀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어젯밤 정부는 모더나 측과 고위급 영상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논의 결과, 모더나 측은 다소 차질이 있었던 백신 공급을 다음 주부터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언제? 얼마나?에 대한 답은 마찬가지로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내놓지 못햇는데요.

그런데, 이 답을 시원하게 말해버린 분이 계셨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가 원래 25일 75만 도스, 31일 121만 도스에서 196만 도스를 받기로 한 게 지금 연기가 되게 된 거죠. 어제 권덕철 장관께서, 모더나 존 로퍼 부회장과 생산 책임자와 긴급히 영상회의를 했습니다. 일단 130만에서 140만분 정도를 다음 주에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어요.]

정부는 매번 비밀유지협약을 지키느라 밝힐 수 없다고 했는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회의 참석자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시기와 수량까지 공개한 겁니다.

그러면, 혹시 송 대표가 말한 건 비밀 유지 대상이 아닌 게 아닐까 궁금한데요.

당국의 설명은요?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기본적으로는 이 대상도 비밀유지협약에 해당한다고 판단됩니다. 저희가 이 물량들을 섣부르게 공개하는 것에 따른 페널티 위험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확정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

역시나 계약상 공개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고, 이게 자칫 백신을 못 받게 되는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실수는 여당 대표가 했는데, 사과는 또 정부가 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 중대본으로서도 다소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당장 "송영길 대표의 입이 또 다시 화를 자초했다"며 "여당 대표의 실언을 방역당국이 수습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신 도입이 늦어져 걱정하는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니 지켜야하는 것이죠.

무엇보다 다음달이면 40, 50대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있는데, 자칫 말 한마디에 백신들 날아가는 일 생기면, 안 될 테니 말입니다.

다음 브리핑 < 안산에 안 사는데… > 입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 중인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 2관왕을 달성하고 개인전을 앞두고 있죠.

[제가 원하는 목표는 다 이뤘기 때문에 개인전에서는 즐기면서 후회없이 재미있게 시합하고 싶습니다.]

선전해주길 바라는 건 전 국민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그 와중에, 안산 선수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안산입니다.

경기도 안산 말입니다.

안산 선수와는 한자까지 똑같다보니,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떻겠냐는 겁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고요.

또 안산은 안산에게 꽃 선물까지 보냈습니다.

안산 선수는 현재 일본에 있죠.

안산 선수도 안산 없는 안산 집에 안산시 선물이 왔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심지어 안산역에는 안산역장 명의의 축하 인사도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정작 안산 선수, 안산에 안 사는 수준이 아니라 살면서 안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물론,지역 출신이라야, 또 살아야 홍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시 조례에도 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분야별 전문가나 유명인, 시장이, 시 홍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 홍보대사로 맡길 수 있습니다.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그렇습니다. '명분'은 있어야겠죠.

이름이 같은 게 명분이라면 명분이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안 선수가 태어나고,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다니고 있는 광주가 좀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김제덕 선수는 김제의 덕? 김제에서 홍보대사를 제안 할까요?

아무튼 안산시로서는, 홍보대사 위촉 의견을 묻는 등 화제가 되는 것만으로도 안산 선수의 덕을 본 것 아닐까 싶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