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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덮친 '시진핑 쇼크'... 더 강력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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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규제에 中 증시 폭락
미국 상장 中기업도 직격탄
증시 부양 관심 없는 공산당
"규제 강도 더 세질 것" 전망도
한국일보

홍콩 항셍지수가 4% 넘게 급락했던 26일 시민들이 홍콩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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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중화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당초 알리바바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을 겨냥했던 중국 당국의 규제가 최근 사교육부터 △부동산 △배달 플랫폼 △음원(게임) 스트리밍 등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탓이다.

중국 당국발(發) 규제 리스크는 국경을 넘어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까지 덮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하루 사이 10% 넘게 폭락하며 맥을 못 춘 데 이어,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며 원화 가치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규제충격'에 상하이지수 나흘 연속 하락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내린 3,361.59로 장을 마쳤다.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1.45%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최근 3거래일간 9% 넘게 폭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오전장에서만 125억 홍콩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매도 주문이 들어오는 등 불안감은 여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공세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패닉셀'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초강력 규제 정책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을 내던지기 바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2.97%)와 핀둬둬(-10.35%) 등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중국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크레인셰어 CSI 차이나 인터넷' 도 이날 4.6% 빠지며 4거래일간 22%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0.13%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거셌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코스닥 포함)에서만 5,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떠났다. 원·달러 환율도 4.5원 오른 달러당 1,154.6원으로 마감하며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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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동준 기자


빅테크 이어 사교육, 부동산까지...사방팔방 뻗치는 중 규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포심에 방아쇠를 당긴 건 최근 중국 정부의 사교육 관련 규제였다. 24일 중국 국무원은 사교육 기업의 신규 상장을 금지하고, 학원 수업 날짜와 시간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사교육 금지령'에 가까운 규제를 발표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 기업인 'TAL 에듀케이션 그룹'과 '뉴 오리엔탈 에듀&테크' 등은 해당 내용이 알려진 23일 하루에만 40~70%씩 주가가 폭락했다.

규제의 칼날은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도 옮겨갔다. 규제당국은 중국의 1위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과 알리바바 계열 어러머 등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의 사회보험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침을 발표했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대해선 "텐센트뮤직이 음원 라이선스(판권)를 독점적으로 보유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 나흘간 20% 가까이 곤두박질친 상태다. 공산당의 규제 화살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부터 지도부가 과열 경고등을 켜 온 부동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일보

그래픽=신동준 기자


저가 매수는 시기상조... "규제 더 강력해질 것"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한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날개를 꺾어 민간 경제가 당과 정부를 압도하는 현상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미국 시장에 기틀을 마련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의 강도도 더 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현재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은 시기상조란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른다.

밀러 타박 자산운용사의 매트 말리 연구원은 CNBC에 "투자자들은 중국의 기술주를 최대한 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매도로 단기적 반등이 올 수도 있지만 저가 매수로 진입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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