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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 변호사, 母 '치매진단서' 공개…"패륜행위가 취재? 양심은 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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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커녕 '치매진단서' 요구…법적·도덕적 책임져야"

尹, 열린공감TV 취재진 고발…주거침입·명예훼손 혐의

뉴스1

양모 전 차장검사가 28일 공개한 모친의 치매 진단서. 지난 2월26일 발급된 진단서에는 '만기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라는 병명이 기재됐다.(양 전 검사 측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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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양모 전 차장검사는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자신의 동거설을 보도한 열린공감TV 취재진을 향해 "패륜행위를 취재원칙으로 운운하다니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느냐"라며 모친의 치매 진단서 3장을 공개했다.

양 전 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 등의 뻔뻔함을 도저히 참기 어려워 추가 입장을 낸다"며 "94세 어머니가 지금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길래 이처럼 치졸한 흑색선전에 어머니를 끌어들이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 기자 등은 거짓말로 집안에 주거침입을 하고, 질문을 계속 유도하여 어머니가 따라서 말하게 했다"며 "당신들도 부모나 자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잔인하길래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거동도 어렵고 말귀도 어두운 94세 어머니를 몇 시간이나 몰래 인터뷰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양 전 검사는 이날 모친의 '치매 진단서' 3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2월26일 발급된 진단서에는 '만기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라는 병명이 기재됐다. 주치의는 소견서에 '상기인은 기억력 감소 및 피해망상을 보여 치매상태로 진단됐다'고 적었다.

그는 모친이 열린공감TV 보도(26일) 이후 고통을 호소했다는 증거 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7월28일자 진단서에는 '수일 전부터 잘 드시지 못하고 자주 어지러워하며, 퇴행성 관절염 및 다발성 관절 근육통도 심함'이라는 의사 소견이 담겼다.

양 전 검사는 "얼마나 뻔뻔하길래 치매가 아니라는 프레임을 걸어 아들인 저로 하여금 '치매 진단서'와 '치매약 처방전'을 공개하게 만드느냐"며 "본인들 요구대로 진단서를 공개햇으니 어머니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도덕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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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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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도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이사와 강 기자, 보조진행자, 카메라 감독 4명을 주거침입·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캠프 법률팀은 열린공감TV 취재진이 신분을 속이고 양 전 검사의 모친에게 접근해 인터뷰에서 허위 내용을 진술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고발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 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하여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은 지난 26일과 27일 양 전 검사의 모친 A씨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양 전 검사와 김건희씨의 동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A씨는 "내가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이를 잘 안다", "우리 아들이 자기 빼고 아내랑 자식을 다 미국에 보내니까 혼자가 됐는데 그사이에 정이 났다"며 동거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A씨는 김건희씨에 대해 "한마디로 헌신짝처럼 나도는 여자다. 내가 아는 사람만 몇 사람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윤 전 총장 부부가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 대해서도 "그 집은 내 집이다. 미국에 있는 둘째 손자 주려고 마련한 집"이라며 "우리 아들(양 전 검사)이 융자를 받아서 장만했는데 (김씨는) 10원도 안 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공감TV 측은 윤 전 총장 측의 고발과 관련해 "취재 중 정신이 또렷하신 노모에게 기자임을 명백히 밝혔으며 명함을 건네주었고, 상호 전화번호 또한 교환했으며 추후 영상장비를 가지고 재방문하겠다고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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