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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쿄올림픽] 일본 압도한 도미니카共 투수, '황당 S존' 이렇게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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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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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CC 메르세데스가 경기 도중 활짝 웃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주심의 황당한 볼 판정이 반복되자 허탈해서 웃음이 나온 듯했다.

메르세데스는 28일 일본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 남겨둔 주자가 득점해 그의 실점이 됐다.

6회까지 투구 수 96개. 투구 수 관리가 잘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는 메르세데스와 포수 찰리 발레리오가 속 터지는 표정을 짓는 일이 많았다. 예측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존에도 메르세데스는 평정심을 지켰다.

메르세데스는 2회말에만 볼넷을 2개나 기록했다. 야나기타 유키와 7구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다시 7구 풀카운트 끝에 1루로 내보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6경기 35이닝 동안 볼넷을 7개만 허용한 선수다. 9이닝당 볼넷 1.80개, 타석당 볼넷은 4.9%에 불과한 제구력에 강점이 있는 투수가 왜 한 이닝에 볼넷을 두 개나 내준 걸까.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종잡을 수 없었다. 거의 한 가운데에 가까운 공인데도 주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급기야 메르데세스는 활짝 웃어버렸다.

그렇다고 일본에 유리한 판정도 아니었다.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3회까지 54구를 던질 만큼 고전했다. 구리바야시도 9이닝당 볼넷이 1.90개인 공격적인 투수인데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구리바야시 료지도 스트라이크 판정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나 야마모토와 달리 구리바야시는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더위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경기 내내 발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공을 던졌다. 구리바야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국제대회에서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일어나는 일이다. 여기에 휘말리면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3회까지 볼넷 3개를 내주고도 평정심을 지키며, 때로는 웃음으로 화를 삭이며 경기에 집중했던 메르세데스는 29일 올림픽 첫 경기에 나설 한국 투수들이 배워야 할 '모범 사례'다.

한편 28일 야구 개막전에서는 일본이 도미니카공화국을 4-3, 9회말 사카모토 하야토의 끝내기 안타로 꺾었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하이로 어센시오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메르세데스의 호투에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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