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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세계 델타의 역습… 美도 마스크 재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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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접종자도 마스크 권고
없앴던 방역수칙 재도입
日 하루 확진자 9000명 돌파


전 세계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확산 때문에 공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다시금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방역지침을 번복했으며 올림픽이 한창인 일본 도쿄에선 하루에 확진자가 7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CDC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자까지 감염이 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CDC는 앞서 지난 5월 중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이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방역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일부 지방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이미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카운티 여러 곳이 이제 모든 주민에게 공공 실내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지난 4일 독립기념일 축제 뒤 감염자가 급증하자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 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5일째였던 27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7629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일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올해 1월 7880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에서 역대 최다인 28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도쿄도에만 6주 시한으로 4차 긴급사태를 다시 발효했지만,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고착화됐다.

유럽에선 공공장소 이용 시 방역증명서 지참을 강화하고 있지만 반대시위가 거세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며, 축구장 등 공공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고브 실장은 글래스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가을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새로운 제한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브 실장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데도 거부하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9월 말부터 클럽 입장 시 백신 완전 접종을 증명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도 백신 미접종자에게 식당, 술집 등 공공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앞서 백신여권을 시행한 국가에서 자유를 억압한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만큼 영국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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