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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中백신 거부해온 김정은…"백신지원이 北 대화 물꼬 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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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을 남북 관계의 물꼬를 틀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추진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일보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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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위 인사는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북아 방역협력체 제안, 한ㆍ미 정상회담, 통신선 복원으로 이어져온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는 백신을 남북관계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며 “그동안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었음에도 사실상 이를 거부해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방역과 백신 지원을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지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과 중국ㆍ일본ㆍ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ㆍ보건협력체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이 대화를 단절한지 석달만에 나온 첫 접촉 시도였다. 그해 11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백신이)부족할 때 나누는 것이 진짜 나누는 것”이라며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백신 수급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나온 이 제안은 국내적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지난 3ㆍ1절 기념사에서 “(북한의 협력체 참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상생ㆍ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4월부터는 남북 정상의 친서(親書) 교환이 시작됐고, 5월 21일 한ㆍ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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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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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통신선이 복원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국노병대회’에서 “세계적 보건위기와 장기적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라며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의 핵심 인사는 “친서 교환 과정에서도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나온 뒤 대화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은 백신 지원으로 시작될 한ㆍ미의 대북정책을 신뢰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에 코로나 문제 등이 가장 현안”이라며 “국제 사회와 약속한 여러가지 사항도 있고,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간 실무협의와 접촉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이니 화상회의 시스템 등으로 암초를 제거하며 북한이 발표한대로 ‘큰 걸음’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신 협력은 대화를 위한 전제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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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의 공세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대중의 방역의식을 높이고 초급 일꾼들의 역할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평양지하철에서의 방역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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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여권의 핵심 인사는 “방역물품과 백신지원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선결 과제”라며 “북한이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봉쇄한 상황부터 해소해야 추후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과 목표인 비핵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대화의 단초가 마련됐지만 북한이 반발하는 8월 한ㆍ미 훈련 등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대화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청와대 역시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한 외신이 “남북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판문점에 연락사무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이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논의한 바 없다”는 문자를 배포하고 이례적으로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화상이든 대면이든 남북회담과 북ㆍ미 회담은 대화가 진전될 경우 당연히 성사될 수순”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제 막 대화를 재개하려는 시점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중론 속에서도 청와대에서는 화상으로 진행될 9월 유엔총회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남북 또는 북ㆍ미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미ㆍ중 정상이 머리를 맞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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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ㅝㄹ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크랩케이크로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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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한ㆍ미 정상이 대북정책의 전제로 삼기로 한 판문점ㆍ싱가포르 선언에는 이미 비핵화의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공동선언에 명시된 합의안에 대한 조속한 이행이 본격화될 경우 문 대통령의 임기 9개월도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사실상 '올인'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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