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속 인천서 온열질환으로 2명 사망…체온 40도 이상

이달 10일 이후 연일 폭염특보…온열질환자 47명 발생

선별검사소 폭염 열기 식히려 출동한 소방대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해 최근 이틀 사이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남동구에 사는 5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 등 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A씨는 지난 25일 남동구 만수동 한 빌라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됐다. 하루 뒤에는 B씨가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 숨졌다.

이들은 모두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심부체온 측정 결과 40도 이상의 체온이 확인되며 온열질환인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A·B씨를 포함해 모두 47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열사병이 20명(43%)으로 가장 많고 열탈진이 15명(32%), 열경련 8명(17%), 열실신 3명(6%), 기타 1명(2%)이었다.

인천에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폭염주의보가, 21일부터 27일까지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최고 체감온도가 33도와 35도를 넘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인천시는 그늘막 1천401개와 버스정류장 에어 송풍기 75개 등 폭염 저감 시설을 설치하고 살수차 30대를 운행해 더위에 대응하고 있다.

또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 야외 쉼터 등을 활용해 무더위쉼터 663개소를 운영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농·축·수산물과 관련해 접수된 폭염 피해 사례는 없다"며 "낮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야외 작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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