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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후유증으로 다리 절단' 인도네시아 한인 남성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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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으로 다리에 혈전이 생겨 두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 남성이 28일 끝내 숨졌다.

한인사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부자바주 반둥의 병원에서 두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던 50대 한인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1시쯤(현지시간) 사망했다.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에 거주하며 평소 당뇨병 등 지병을 앓던 A씨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다리에 혈전이 생겼고, 두 다리 모두 손 쓸 도리 없이 괴사했다.

혈전증은 코로나19의 다양한 후유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년 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A씨는 의류 프린팅 관련 사업을 했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형편이 어려워져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A씨의 지인이 지난 23일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코참) 단톡방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곧바로 코참과 한인회가 "무조건 돕겠다"며 각각 1억 루피아(800만 원)를 병원에 송금한다고 연락했다.

A씨는 같은 날 저녁 왼쪽 다리는 정강이 부위, 오른쪽 다리는 허벅지 부위에서 절단하는 수술을 했고, 25일 밤 긴급히 2차 수술도 받았다.

A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인들은 개인 계좌로 병원비에 보태라고 십시일반 후원금도 보냈다.

하지만 A씨는 절단 수술 후 출혈이 계속되고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면서 상태가 위독해졌고, 결국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6월부터 1000명 이상의 한인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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