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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상] '성관계 방지용' 오명 쓴 골판지 침대, 몇명 무게까지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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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야구팀 침대 내구성 검증 '이색 실험' 화제

골판지 침대 비롯한 선수촌 시설 두고 선수들 불만

아시아경제

골판지 침대 내구성 테스트에 나선 이스라엘 야구팀 선수들 / 사진=SNS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로부터 논란이 불거졌던 '골판지 침대'를 두고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나서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테스트한 것이다.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소속 벤 와그너 선수가 이 실험을 주도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와그너를 비롯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은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 검증 실험에 나섰다. 실험은 건장한 남성 선수들이 한 명씩 침대 위에 올라타 동시에 점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험 결과 골판지 침대는 성인 8명의 점프를 견뎌냈다. 그러나 9명이 동시에 점프하자 완전히 무너졌다. 이와 관련, 와그너 선수는 "올림픽 선수촌 침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 골판지 침대가 부서지는 데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 선수가 필요한지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는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이 침대는 길이 210㎝, 폭 90㎝, 높이 40㎝이며, 골판지를 소재로 만든 침대 틀을 조립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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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국가대표인 진윤성 선수가 공개한 골판지 침대 상태.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조직위가 선수촌 침대로 골판지 침대를 채택한 이유는 '친환경 올림픽' 이미지 때문이다. 재활용이 쉬운 골판지로 침대를 만들어 지속 가능성이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침대가 허술해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은 '성관계 방지용 침대'라며 비꼬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침대가 약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며 설명했지만, 선수들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앞서 뉴질랜드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소를 보여주겠다"며 침대에 앉았다. 그가 앉아 침대 프레임이 단숨에 찌그러졌다.

한국 역도 국가대표인 진윤성 선수 또한 27일 인스타그램에 너덜너덜해진 침대 사진을 게재하며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선수촌은 도쿄 하루미에 지어졌다. 건물 21동, 방 3600개로 구성됐으며 대회 기간 동안 최대 1만8000여명이 이곳에서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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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도착한 선수들이 숙박시설에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은 러시아 남자 배구팀 소속 아르템 볼비치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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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직위 측은 선수촌에 대해 "역대 최고의 올림픽 숙소"라고 자찬한 바 있으나, 골판지 침대를 비롯해 시설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러시아 남자 배구팀 소속 아르템 볼비치는 지난 20일 선수촌 욕실 앞에서 목을 살짝 꺾은 자세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욕실 천장이 너무 낮아 몸을 완전히 펼 수 없다며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볼비치의 신장은 213㎝다.

이 외에도 선수 4~5명이 머무는 객실 안에 냉장고·TV 등이 부족하거나,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적혀 있어 외국인 선수들이 조작하기 힘들다는 등 여러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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