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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亞 향하는 英 항모…달갑지 않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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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영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항공모함 파견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욕이 자칫 유럽 본토 방위력 약화로 이어져 러시아에 약점을 노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공개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영국이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가 이끄는 전단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역사적으로" 파견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할 경우 유럽의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영국이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게 동맹국으로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고위 관료가 영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력 배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건 오스틴 장관이 처음이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에릭 세이어스는 "유럽 국가들이 강대국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동맹 전략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는 유한한 자원을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우선순위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위대 최대 규모 호위함인 '이즈모'(전장 248m·기준 배수량 1만9950t)에서 미군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 이착륙 훈련을 연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즈모는 항공모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조가 추진되고 있는데, 동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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